산불 3단계' 대전·홍성 야간 진화 돌입…인왕산 잔불 정리 중
건조특보에 강풍까지…전국 곳곳서 산불 35건 발생(종합2보)
전국에 건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민가가 불에 타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전국에 동시다발적으로 불이 나면서 산림당국이 진화 장비와 인력을 분산 배치해야 하는 데다 바람까지 비교적 강하게 불어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

건조특보에 강풍까지…전국 곳곳서 산불 35건 발생(종합2보)
◇ '산불 3단계' 대전·홍성서 민가 피해도…곳곳 '산불 1∼2단계'
2일 산림청 실시간 산불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현재까지 산불 35건이 발생해 이 가운데 25건 진화 완료했고, 나머지는 진화 중이다.

특히 이날 오전 11시께 발생한 홍성 서부면 산불과 낮 12시 18분께 난 대전시 서구 산직동 산불은 '산불 3단계'가 발령된 상태로 불이 이어지고 있다.

산불 3단계는 예상 피해 면적 100∼3천㏊, 평균 풍속 초속 11m 이상, 예상 진화 시간이 24시간 이상에서 48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발령한다.

해가 진 이후 산불 진화 헬기는 철수했고 산림 당국은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화세가 커지는 것을 막고 있다.

두 지역의 산불로 현재까지 민가와 축사 등 15채가 탄 것으로 조사됐다.

주민 500여명이 대피했고,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도는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를 가동하고 김태흠 충남지사가 현장에서 지휘하고 있다.

도청 전 직원이 소집됐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헬기를 투입해 기승을 부리는 불길을 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밤새 지상 특수진화대가 산불을 끄고 내일 해가 뜨면 다시 헬기를 투입해 진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건조특보에 강풍까지…전국 곳곳서 산불 35건 발생(종합2보)
서울 한복판 종로구 부암동 인왕산에서도 오전 11시 53분께 불이 났다.

6부 능선에서 발생한 화재는 바람을 타고 한때 정상 부근으로 번졌으나 5시간 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이 불로 축구장 20개 면적에 해당하는 임야 14㏊가 불에 탄 것으로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인근 120가구 주민들이 홍제주민센터, 인왕초등학교, 경로당, 인왕중학교 등으로 대피했고 일부는 귀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산림당국 등은 해가 진 뒤에도 잔불 정리 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또 산불이 재발화하는 것을 막고자 열화상드론 1대를 투입했다.

건조특보에 강풍까지…전국 곳곳서 산불 35건 발생(종합2보)
이날 오전 11시 3분께 충북 옥천군 군북면 인근 야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10시간째 이어지고 있다.

산림당국은 신속한 진화를 위해 이날 오후 8시를 기해 산불 1단계를 발령했다.

현재 산불진화장비 25대, 산불진화대원 341명을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옥천군은 이날 낮 12시 50분께 화재 지역 인근 주민 27명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가, 산불이 진정세를 보임에 따라 오후 4시 30분 모두 귀가 조처했다.

산림 당국 관계자는 "현재 진화율은 70% 정도"라고 말했다.

남양주시, 양평군, 화성시 등 경기지역 4곳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임야 8.69㏊가 소실됐다.

건조특보에 강풍까지…전국 곳곳서 산불 35건 발생(종합2보)
◇ 정부 "산불 총력 대응·피해 최소화" 한목소리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산림청과 소방청을 중심으로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산불 진화와 예방에 총력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도운 대변인 서면 브리핑을 통해 "행정안전부와 국방부 등 관계 부처는 유관 기관의 헬기, 인력 등 가용 자원이 지원될 수 있도록 협력체계를 가동하라"고도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산림청과 소방청에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 대피에 만전을 다하라"며 "일몰 전까지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진화 인력 안전에도 유의하라"고 지시했다.

소방청은 전국 동시다발 산불에 이날 오후 1시 20분부로 긴급중앙통제단을 가동하고, 오후 2시 12분 직원 비상소집을 내렸다.

앞서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도 홍성 산불에 대해 피해 최소화를 지시하고, 모든 가용자원의 출동 태세를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잔디 김형우 우영식 한지훈 계승현 김소연 양지웅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