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주암조절지댐 방문…"그간 방치된 4대강 보 최대한 활용"
尹대통령, 순천서 '호남 가뭄' 점검…"가용 수자원 총동원"(종합)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전남 순천 주암조절지댐을 찾아 호남 지역 가뭄 상황을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주암조절지댐에서 한화진 환경부 장관으로부터 가뭄 상황과 전망, 비상대책 추진 상황을 보고 받았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주암조절지댐은 여수·순천·광양·보성·고흥 등 5개 시군에 생활 및 공업 용수를 공급한다.

이날 기준으로 예년의 절반 수준인 26.2% 저수율을 기록 중이다.

윤 대통령은 "가뭄에 총력 대응해 어떤 경우에도 지역 주민과 산단에 물 공급이 끊기지 않도록 하라"며 환경부와 관계 부처에 지역 간 댐과 하천의 물길을 연결해 시급한 지역에 우선 공급하라고 지시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아울러 지하수 등 가용 수자원을 총동원하고, 제한 급수로 고통받는 섬 지역은 해수 담수화 선박 운용 등 비상급수대책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극한 가뭄'과 홍수 등 기후 위기 상황에서 항구적인 기후 위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과학적 분석과 예측, 신속한 진단과 과감한 조치를 늘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간 방치된 4대강 보를 최대한 활용하고, 노후 관로 정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수 전용 댐, 홍수 조절 댐과 같은 인프라 확충과 과학 기반의 물관리 체계 구축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 장관은 "지난 50년 내 전남 지역이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며 해당 지역 주요 6개 댐의 강수량이 예년에 비해 67%에 그쳤다고 보고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한 장관은 주암댐의 경우 저수위가 약 20% 수준으로 1992년 준공 이래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바닥이 드러난 현장을 둘러본 뒤 주암댐과 주암조절지댐 상황을 묻고, 보길도 등 제한급수로 고통 받는 지역 현황 및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이날 현장 점검에는 김영록 전남지사도 함께했다.

김 지사는 지역 주민들의 고충과 건의사항 등을 윤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