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하늘엔 어떤 구름이 떠 있나요 [책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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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관찰자를 위한 가이드
개빈 프레터피니 지음
김성훈 옮김 / 김영사
464쪽|2만2000원
개빈 프레터피니 지음
김성훈 옮김 / 김영사
464쪽|2만2000원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사람들이 맑은 날씨를 찬양하는 일상적인 표현이다. 구름은 마치 완벽한 하늘을 망치는 것으로 여겨지거나, 울적한 기분을 탓할 핑곗거리로만 생각된다.
영국의 과학 칼럼니스트 개빈 프레터피니는 책 <구름관찰자를 위한 가이드>를 통해 구름에 대한 부당한 대우에 맞서 싸운다. 그는 영국 레딩대 기상학과 방문연구원을 지냈고, 왕립기상학회의 마이클 헌트상을 받은 기상학자다. 그는 구름의 아름다움을 예찬하며 자연에서 구름만큼 다양하고 극적인 존재가 없다고 주장한다. 2005년 구름감상협회를 설립해 ‘푸른하늘주의’에 맞서 싸우며, 사람들을 아름다운 구름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다.
저자는 구름의 분류부터 생성 원리, 개개 구름의 특징을 소개한다. 구름에 얽힌 신화와 예술, 감상법까지 담아 구름이 얼마나 매력적인 존재인지 알린다. 구름감상협회 회원들이 세계 곳곳에서 촬영한 사진도 담았다. 저자는 “구름이야말로 대자연의 시이며 사람을 가리지 않고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최고의 평등주의자”라고 말한다.
구름은 솜털 같이 뭉쳐 있는 적운, 험악한 번개와 폭우를 동반하는 적란운, 평평하고 넓게 펼쳐진 회색의 층운, 하늘에 층을 지어 떠 있어 롤빵을 닮은 고적운, 높은 상공을 잔물결처럼 수놓는 권적운 등으로 구분된다. 미확인비행물체(UFO)처럼 보이는 렌즈구름은 고적운의 한 종류다. 두루마리 모양의 모닝글로리, 비행기가 만들어내는 비행운, 산꼭대기를 모자처럼 뒤덮는 모자구름 등 다양한 변종 구름도 소개한다.
저자의 구름 사랑은 놀랍다. 구름무늬를 닮은 생선 비늘을 확인하러 어시장을 답사하고, 달리는 기차 위에서 구름의 변화를 추적한다. 활공기에 몸을 싣고 호주의 대형 구름 모닝글로리를 따라 비행한다.
구름감상협회의 선언문은 구름에 별 관심 없던 사람도 푹 빠지게 만들지 모른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라. 그 덧없는 아름다움에 경탄하라. 그리고 구름 위에 머리를 두고 사는 듯, 공상을 즐기며 인생을 살라.’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
사람들이 맑은 날씨를 찬양하는 일상적인 표현이다. 구름은 마치 완벽한 하늘을 망치는 것으로 여겨지거나, 울적한 기분을 탓할 핑곗거리로만 생각된다.
영국의 과학 칼럼니스트 개빈 프레터피니는 책 <구름관찰자를 위한 가이드>를 통해 구름에 대한 부당한 대우에 맞서 싸운다. 그는 영국 레딩대 기상학과 방문연구원을 지냈고, 왕립기상학회의 마이클 헌트상을 받은 기상학자다. 그는 구름의 아름다움을 예찬하며 자연에서 구름만큼 다양하고 극적인 존재가 없다고 주장한다. 2005년 구름감상협회를 설립해 ‘푸른하늘주의’에 맞서 싸우며, 사람들을 아름다운 구름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다.
저자는 구름의 분류부터 생성 원리, 개개 구름의 특징을 소개한다. 구름에 얽힌 신화와 예술, 감상법까지 담아 구름이 얼마나 매력적인 존재인지 알린다. 구름감상협회 회원들이 세계 곳곳에서 촬영한 사진도 담았다. 저자는 “구름이야말로 대자연의 시이며 사람을 가리지 않고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최고의 평등주의자”라고 말한다.
구름은 솜털 같이 뭉쳐 있는 적운, 험악한 번개와 폭우를 동반하는 적란운, 평평하고 넓게 펼쳐진 회색의 층운, 하늘에 층을 지어 떠 있어 롤빵을 닮은 고적운, 높은 상공을 잔물결처럼 수놓는 권적운 등으로 구분된다. 미확인비행물체(UFO)처럼 보이는 렌즈구름은 고적운의 한 종류다. 두루마리 모양의 모닝글로리, 비행기가 만들어내는 비행운, 산꼭대기를 모자처럼 뒤덮는 모자구름 등 다양한 변종 구름도 소개한다.
저자의 구름 사랑은 놀랍다. 구름무늬를 닮은 생선 비늘을 확인하러 어시장을 답사하고, 달리는 기차 위에서 구름의 변화를 추적한다. 활공기에 몸을 싣고 호주의 대형 구름 모닝글로리를 따라 비행한다.
구름감상협회의 선언문은 구름에 별 관심 없던 사람도 푹 빠지게 만들지 모른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라. 그 덧없는 아름다움에 경탄하라. 그리고 구름 위에 머리를 두고 사는 듯, 공상을 즐기며 인생을 살라.’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