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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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29·미국)가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과의 우정이 끊겼다고 밝혔다. LIV골프로 이적한 앙금 때문이다. 다음달 7일(한국시간) 개막하는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파와 LIV골프파 간의 미묘한 신경전이 다시 한번 관심을 끌 전망이다.

디섐보는 31일(한국시간) 미국 골프위크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관계가 단절된 동료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 누구인지는 당신이 추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 사람이 타이거 우즈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인정했다.

마스터스 토너먼트에는 그간 PGA투어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던 LIV골프 선수들이 대거 나온다. 때문에 PGA 투어파와 LIV골프파 간의 미묘한 신경전은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버바 왓슨(45.미국)은 최근 인터뷰에서 "PGA투어와 LIV골프 선수들 사이는 언론들만 불편해한다. 선수들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단 하루 만에 디섐보가 상반되는 이야기를 내놓은 것이다.

그는 "우즈의 생일에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즈는 자신만의 견해를 갖고 있고, 우리가 그의 기록을 깰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도 그의 기록을 건드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LIV골프에 대해 "게임을 더욱 더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고, 언젠가 우즈도 우리와 같은 비전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우즈의 기록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디섐보는 LIV골프로 이적한 것에 후회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PGA투어에 그리운 것은 없다"며 "LIV 골프에 갤러리가 많아지기 시작했고 점차 팬들이 LIV 골프를 좋아하고 있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