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력 위협·가짜뉴스 전파·금전 등으로 개입 가능성"
대만 정보당국 "내년 총통 선거에 중국 대규모 개입 전망"
내년 1월로 예정된 대만의 차기 총통을 선출하는 대선에 중국이 3가지 방식으로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대만 정보당국 수장이 경고했다.

31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가안전국(NSB) 차이밍옌 국장은 전날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에서 중국의 총통선거 개입 가능성과 관련한 의원들이 질의에 "중국이 대규모 개입에 나설 것"이라고 답변했다.

차이 국장은 이어 무력이나 경제적 위협을 통한 외부 환경적 압력 행사, 대만 내 친중 세력을 통한 가짜뉴스 전파, 금전 이용 등 3가지 방식의 선거 개입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가안전국이 현재 뉴미디어와 소셜미디어(SNS)를 이용한 폐쇄성 커뮤니티의 가짜뉴스 조작과 운용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이 불법 송금이나 도박 관련 자금으로 개입할 가능성이 있어 국가안보 부처가 전담 대책팀을 꾸려 대응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차이 국장은 중국이 대만의 민심을 흔들려는 '인지전'(cognitive warfare)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 대만인의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과 국제적 협력 및 교류에 대한 믿음에 영향을 주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인지전을 통해 대만인이 차기 대선에서 '(대만) 독립 반대'나 '융화 촉진', '외국 세력 개입 반대' 등을 지지해 차기 정부의 대중국 노선이 친중 노선으로 변경되기를 희망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앞서 구리슝 대만 국가안전회의(NSC) 비서장도 지난 18일 대만대학교에서 열린 '2023 레이전(雷震) 민주인권기념강좌'에서 중국 공산당이 내년 대만 총통·입법원 선거에 개입하려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민주주의가 태생적으로 독재 국가들의 조작에 취약할지라도 대만인들이 뭉치는 한 민주주의는 우리나라의 방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