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서 교도 '오염수 보도' 부인…'배석' 與정진석 "전혀 사실 아냐"
별도 공지 통해 수입금지 조치 재확인…"후쿠시마산, 국내 들어올 일 결코 없을 것"
대통령실 "日보도에 부화뇌동할 건가"…후쿠시마산 금수 재확인(종합2보)
대통령실은 30일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해 나가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와 관련해 "우리 언론이 부화뇌동할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지난 17일 도쿄에서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를 만나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전날 보도한 데 대해 우회적으로 부인한 것이다.

대통령실은 또 후쿠시마 주변산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교도통신 보도 관련 질문을 받고 "일본에서 어떤 이유로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인지, '재탕'인지 모르겠지만 우리 언론이 부화뇌동할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오염수에 있어선 안전성이 가장 중요하단 것이 정부 입장"이라며 "이를 입증하려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한국 전문가도 포함돼 객관적으로 조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으면 우리 국민이 이해하기 대단히 어려울 것 같다"고 부연했다.

오염수 방류에 대해 '객관적·과학적 확인'을 강조해온 정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대통령실은 다만 해당 보도에 대해 정면 반박은 피했다.

이 관계자는 '교도통신의 윤 대통령 발언 보도가 오보냐'는 이어진 물음엔 최근 유사한 이슈를 다룬 마이니치 신문 보도를 언급하며 "그 기사를 쓴 사람은 그 자리(접견 장소)에 없었고 저는 그 자리에 있었다.

제가 하나하나 다 받아적었다"고 답했다.

정진석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오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윤 대통령의 스가 전 총리 면담에 배석했었다며 교도통신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썼다.

정 전 위원장과 대통령실 참석자들이 당시 면담 내용을 복기한 결과도 이와 같았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후쿠시마 수산물 금수 문제에 대해선 "대통령이 가장 중시하는 것이 우리 국민의 안전과 건강"이라며 "이걸 해칠 우려가 있는데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겠나.

이건 절대로 있을 수 없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앞서 오전에도 대변인실 명의 공지를 통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 관련, 국민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정부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로 들어올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 오염수가 대량 유출되자, 2013년 9월 후쿠시마 주변 8개 현(縣) 28종의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일본이 수산물 금수 조치의 해제를 집요하게 요구해온 가운데 이르면 다음 달부터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에서는 수산물 안전, 해양 생태계 파괴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언론 보도들로 대일외교' 대한 여론이 더 악화할 조짐을 보이자 대통령실은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교도통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본측이 자국 언론을 이용해서 뭔가를 얻어내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대응에는 야당이 한일정상회담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제한 해제 요구 여부' 조사 등을 포함한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데 대해 맞서는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