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예산을 삭감한 시의회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본회의 중 자진해 퇴장한 이권재 경기 오산시장이 8일 만에 사과하면서 시와 시의회 간 갈등이 봉합됐다.
이권재 시장은 30일 입장문을 통해 "임시회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많은 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는 의회와 협치와 소통을 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으로서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인 정치적 대립 때문에 시민들이 희생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의회도 집행부와의 관계 정상화에 협조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성길용 시의장도 입장문을 통해 "사과의 말씀을 결단한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시의회는 시민을 위한 대의기관으로 오직 시의 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지난 22일 오산시의회 본회의에서는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이 시가 제출한 1차 추경 예산을 대폭 삭감한 채 의결을 강행하자 시장이 간부 공무원들을 모두 데리고 본회의장에서 퇴장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시장과 민주당 일부 의원 사이에서는 가시 돋친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 시의원들은 성명을 내고 "추경 예산을 삭감했다고 회의장을 퇴장한 것은 시장으로서 본분을 망각하고 대의기관인 의회를 무시한 처사"라며 시장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등 시장과 민주당 시의원 간 갈등이 계속돼 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