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살해' 남아공 의족 스프린터 31일 가석방 심사위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복역 중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유명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36)의 가석방 심사위원회가 오는 31일 열린다.

남아공 교정부에 따르면 피스토리우스에 대한 가석방 심사위원회가 오는 31일 프리토리아에서 진행된다고 현지 온라인매체 IOL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싱가바코 은수말로 교정부 대변인은 AFP 통신에 "위원회는 징역형의 목적이 달성됐는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석방 여부는 보통 심사위원회 당일 결정되지만, 피스토리우스의 경우 "결정이 같은 날 내려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은수말로 대변인은 "수감자가 밤에는 교도소에 돌아오고 낮에는 사회봉사 등을 하는 주간 가석방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가석방이 거부될 경우 피스토리우스는 재심을 요구할 수 있다.

'여친살해' 남아공 의족 스프린터 31일 가석방 심사위
피스토리우스는 2013년 밸런타인데이인 2월 14일 프리토리아 동부에 있는 자택 화장실 문밖에서 4발의 총격을 가해 안에 있던 여자친구 리바 스틴캠프를 숨지게 했다.

그는 여자친구를 강도로 착각해 총을 쐈다고 주장했으나 2014년 첫 유죄 판결을 받았고, 2017년 살인죄로 징역 13년형이 최종 확정됐다.

남아공에서는 형기의 절반을 복역하면 자동으로 가석방 심사 대상이 된다.

피스토리우스는 2021년 7월 형기의 절반을 채웠으나 또 다른 가석방 심사 요건인 피해자 또는 피해자 유족과 대화가 지연되면서 심사도 미뤄졌다.

결국 피스토리우스가 지난해 스틴캠프 부모를 만나면서 이번 가석방 심사위원회 일정이 잡혔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스틴캠프 유족 측의 타니아 코엔 변호사는 "스틴캠프의 어머니가 가석방 심사위원회에 출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 다리에 날 모양 의족을 착용해 '블레이드 러너'로 불린 피스토리우스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장애인으로는 최초로 비장애인 선수와 겨루면서 '인간승리의 표상'으로 추앙받았으나 여자친구 살해 사건으로 나락으로 떨어졌다.

'여친살해' 남아공 의족 스프린터 31일 가석방 심사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