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대면 지필평가, 부정기 퀴즈 등 보완책 제시
연세대, "챗GPT 검증 못해…과제낼 때 채택여부 명시" 지침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과제 등에 쓰는 대학생이 많아지면서 서울 시내 주요 대학이 활용 지침을 잇달아 만들고 있다.

29일 대학가에 따르면 연세대는 이달 16일 '챗GPT 등 인공지능 학습 활용 방안'을 만들어 교수들에게 배포했다.

연세대는 이 지침을 통해 '학생이 과제물 작성 시 챗GPT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각 교수가 과제물 작성 시 챗GPT 이용의 채택 여부에 대한 방침을 마련하고 학생에게 명확히 안내하라'고 교수진에 지시했다.

챗GPT 이용을 허락할 때는 챗GPT가 만든 결과를 학생이 직접 검토하도록 주지해달라는 당부도 포함됐다.

챗GPT 이용을 불허하는 경우엔 성적 평가에 반영되는 과제물을 전적으로 챗GPT에 의존해 작성·제출하는 건 '부정행위'에 해당한다고 공지하도록 했다.

그러면서 "챗GPT 이용 여부에 대한 신뢰성 있는 검증 시스템이 부재하다"며 서술형 과제물 이외에 '발표평가'나 '대면 지필평가', '수업 시간 중 부정기 퀴즈 실시' 등 다양한 평가 방식을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해달라고 제안했다.

연세대에서는 최근 이러한 지침을 토대로 교양과목 글쓰기 과제에서 챗GPT를 활용한 학생의 과제물을 0점 처리한 사례도 있었다.

교양과목 담당 단과대학 관계자는 "챗GPT 가이드라인에 따라 개별 교수가 과제물을 검토한 뒤 성적 처리한 것으로 평가의 공정성을 위한 조치로 파악된다"며 "수업계획서 등에 (챗GPT 활용 시) 평가에 불이익이 있다거나 0점 처리한다는 사실을 공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고려대도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활용을 위한 지침을 만들었다.

대학 측은 시대 흐름에 맞춰 생성형 AI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고하면서 수업에서 달성하고자 하는 학습 목표에 따라 개별 수업의 교수자가 허용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또 연세대와 같이 강의계획서에 생성형 AI 활용 원칙을 명시하고 학생에게 명확하게 전달하도록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