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등학교 총격 사건을 보도하던 중 해당 학교에 재학 중인 아들을 발견한 리포터와 그의 아들이 포옹하고 있다. /사진=폭스뉴스 영상 캡처.
미국의 고등학교 총격 사건을 보도하던 중 해당 학교에 재학 중인 아들을 발견한 리포터와 그의 아들이 포옹하고 있다. /사진=폭스뉴스 영상 캡처.
미국 한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을 보도하던 리포터가 생방송 도중 해당 학교에 재학 중인 아들을 발견하고 '와락' 포옹하는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은 화제의 주인공은 폭스뉴스 소속 앨리샤 아쿠나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전날 오전 10시께 덴버의 이스트 고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17세 학생 오스틴 라일이 총기를 학교에 가지고 와 두 명의 교직원에게 발사했고, 아쿠나는 사건 직후 학교 앞에서 생방송을 진행했다.

리포트 도중 해당 학교에 재학 중인 자기 아들을 발견한 아쿠나는 "죄송하다. (사건 발생 후) 아직 아들을 보지 못했다"며 시청자들에게 양해를 구했고, 서로에게 다가간 두 사람은 안도의 포옹을 했다.

아쿠나는 시청자들에게 재차 사과하면서 "당신도 당신의 아이를 그냥 지나가게 했을 리 없다"고 말했다.

보도를 이어간 아쿠나는 "아들이 사건 소식을 알려준 사람"이라면서 "학교에 경찰과 응급요원들이 건물에 도착했을 때 문자를 주고받았다"고 상황을 전했다.

한편, 총격 사건의 범인 오스틴 라일은 같은 날 오후 9시께 자신의 차량 인근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라일에게 총기 공격을 받은 피해자 중 한 명은 병원에서 치료받은 뒤 퇴원했고, 다른 한 명은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