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예비부부에 예식장 지원…결혼식 계획 상담
서울시청·한강공원서 결혼식을…공공시설 19곳 개방
결혼식장 예약난을 겪는 서울 예비부부들을 위해 북서울꿈의숲, 시청, 한강공원 등 공공시설이 저렴한 비용으로 개방된다.

서울시는 공공시설을 공공예식장으로 개방하는 '나만의 결혼식' 지원사업을 한다고 26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혼인인구 감소와 코로나19 여파로 예식장 폐업이 증가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미뤄뒀던 결혼식 수요가 최근 몰려 예비부부들 사이에서 '예식장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이 나온다.

결혼식 수요가 일시에 증가한데다 물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결혼 비용이 수년 새 크게 올라 예비부부에 부담이 되고 있다.

한 결혼정보업체 조사에 따르면 올해 평균 예식비용(웨딩홀+웨딩패키지)은 평균 1천390만원으로 1년 전 조사(1천278만원)보다 112만원 늘었다.

서울시 조사에서 나타난 미혼 청년이 생각하는 결혼비용 총액은 '1천만원 이상'이 64.8%로 가장 많았다.

시는 예비부부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4월부터 서울시청사, 서울시 인재개발원, 북서울꿈의숲,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 성북 예향재(한옥), 남산골 한옥마을 등 공공시설 19곳을 예식장소로 개방한다.

양재시민의숲 등 기존에 운영해온 공공예식장 4곳을 포함하면 총 23곳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

시는 공공예식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 공공시설을 계속 발굴하고 구청 강당과 회의실 등도 개방할 수 있도록 자치구 등에 권고할 계획이다.

서울시청·한강공원서 결혼식을…공공시설 19곳 개방
아울러 시는 결혼전문업체 4곳과 손잡고 예비부부들이 기획부터 예식 진행까지 합리적인 가격으로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플래닝을 지원한다.

스튜디오 촬영·드레스·메이크업 가격대, 결혼식 준비 일정, 웨딩 콘셉트 구상 등을 꼼꼼하게 상담해 꿈꾸는 결혼식을 설계하도록 돕는다.

또 한강, 한옥, 이색장소 등 서울 관광명소와 청계천 '청혼의 벽'에서 웨딩촬영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공공장소 결혼식은 4월부터 올릴 수 있다.

신청은 이달 29일부터 패밀리서울 홈페이지(https://familyseoul.or.kr)에서 상시 접수한다.

예비부부 중 한 사람이 서울시민(주거지 또는 생활권자)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패밀리서울 홈페이지에서 예약 가능한 일정과 예식 공간 등 정보를 확인하고 대표전화(☎ 1899-2154)로 상담한 후 협력업체와 협의해 예식 계약을 체결하면 된다.

공공예식장 대관료는 한강공원 광나루 장미원 등 3곳은 무료이고 다른 곳은 2만∼50만원대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치열한 예식장 예약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예비부부들이 합리적이면서도 개성을 살린 결혼식을 올리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