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건강] "E형간염 주의하세요…식품공장서 12명 동시다발 감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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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무증상이어서 인식률 낮아…"고기류 충분히 익혀 먹어야"
급성 감염증을 일으키는 'E형 간염'이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더욱이 최근에는 국내 한 식품 제조공장의 근로자들이 한꺼번에 E형 간염으로 진단됐다는 보건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도 새롭게 공개됐다.
25일 질병관리청과 의료계에 따르면 E형 간염은 2020년 7월부터 방역 당국의 공식 집계가 시작된 이후 국내 발생 건수가 2021년 494건, 2022년 528건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올해 들어서는 현재까지 104건의 감염 사례가 집계됐다.
E형 간염은 다른 바이러스 간염과 마찬가지로 E형 간염 바이러스(HEV)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감염증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에서 연간 2천만건의 E형 간염이 발생하고, 이 중 16.5%(330만건)가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추산한다.
한해 전 세계에서 4만4천명이 E형 간염에 의해 사망한다는 WHO의 집계도 있다.
E형 간염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15~64일(평균 40일)이다.
A형 간염처럼 발열, 피로, 구토, 복통, 황달, 짙은 갈색 소변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무증상이고 자연 치유된다.
다만 면역력이 떨어진 임신부, 간질환자, 장기이식환자 등이 E형 간염에 걸리면 만성 간염과 중증질환으로 악화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감염원은 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이다.
국내에서는 멧돼지 쓸개즙과 노루 생고기를 섭취한 이후 E형 간염이 발병한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외국에서는 낙타에서 추출한 고기와 우유를 섭취하는 사람들에게서 E형 간염이 발생한 사례도 있다.
2017년에는 네덜란드와 독일산 돼지고기로 만든 소시지, 햄 등의 가공육에 들어있던 E형 간염 바이러스가 유럽 내 수천명에게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먹거리 전반의 안전성 문제가 전 세계로 확산했다.
이후 E형 간염은 국내에서도 의무 감시가 필요한 2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됐다.
동시다발적인 E형 간염 감염은 지난해 2월 국내 한 식품 제조공장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E형 간염 감염이 발생하자 해당 식품 제조공장과 근로자들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이 결과를 공중보건 분야 국제학술지(Osong Public Health and Research Perspectives) 최신호에 공식 발표했다.
논문을 보면, 당시 이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80명 중 12명(15%)이 제품 수출국에서 요구하는 건강 검진을 받다가 E형 간염 감염 사실을 알게 됐다.
당시 감염자들은 모두 무증상이었으며, 전반적인 건강 상태도 양호했다.
다만, 1명의 감염자는 조사 이후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시스템을 통해 위장염과 대장염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공장 내 식당에서 제공하는 육류 및 가공육의 소비 이력을 분석하고, 주변 외양간이나 농장 등에서 동물과 접촉했는지를 조사했지만, 명확한 감염원을 규명하지 못했다.
질병청은 E형 간염이 대부분 무증상이거나 증상이 있어도 경미하기 때문에 유행이 이미 시작된 상황에서도 진단을 놓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식품 제조공장의 경우도 역학조사와 검체채취는 E형 간염 진단 후 19일이 지난 시점에서야 시작됐다.
질병청은 논문에서 "E형 간염은 국내 발생률이 낮고 대부분 무증상이어서 의료 종사자들에게서조차 인식률이 낮다"면서 "이 때문에 잦은 누락이나 보고 지연이 발생하고, 감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도 진단율이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위험 요인이 있는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국가 또는 지역 차원에서 혈청 검사를 통해 위험군을 조기에 파악하는 게 E형 간염 예방과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질병청은 분석했다.
E형 간염 예방을 위해서는 간·허파 등 동물의 내장을 먹지 않는 게 좋다.
또 E형 간염으로 진단받았다면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조리하지 말고, 만성질환자와 접촉하지 않아야 한다.
정숙향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국내 E형 간염 관리를 위해서는 E형 간염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E형 간염이 인수 공통 감염질환인 만큼 평소 고기류를 충분히 익혀 먹는 식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더욱이 최근에는 국내 한 식품 제조공장의 근로자들이 한꺼번에 E형 간염으로 진단됐다는 보건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도 새롭게 공개됐다.
25일 질병관리청과 의료계에 따르면 E형 간염은 2020년 7월부터 방역 당국의 공식 집계가 시작된 이후 국내 발생 건수가 2021년 494건, 2022년 528건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올해 들어서는 현재까지 104건의 감염 사례가 집계됐다.
E형 간염은 다른 바이러스 간염과 마찬가지로 E형 간염 바이러스(HEV)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감염증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에서 연간 2천만건의 E형 간염이 발생하고, 이 중 16.5%(330만건)가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추산한다.
한해 전 세계에서 4만4천명이 E형 간염에 의해 사망한다는 WHO의 집계도 있다.
E형 간염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15~64일(평균 40일)이다.
A형 간염처럼 발열, 피로, 구토, 복통, 황달, 짙은 갈색 소변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무증상이고 자연 치유된다.
다만 면역력이 떨어진 임신부, 간질환자, 장기이식환자 등이 E형 간염에 걸리면 만성 간염과 중증질환으로 악화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감염원은 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이다.
국내에서는 멧돼지 쓸개즙과 노루 생고기를 섭취한 이후 E형 간염이 발병한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외국에서는 낙타에서 추출한 고기와 우유를 섭취하는 사람들에게서 E형 간염이 발생한 사례도 있다.
2017년에는 네덜란드와 독일산 돼지고기로 만든 소시지, 햄 등의 가공육에 들어있던 E형 간염 바이러스가 유럽 내 수천명에게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먹거리 전반의 안전성 문제가 전 세계로 확산했다.
이후 E형 간염은 국내에서도 의무 감시가 필요한 2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됐다.
동시다발적인 E형 간염 감염은 지난해 2월 국내 한 식품 제조공장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E형 간염 감염이 발생하자 해당 식품 제조공장과 근로자들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이 결과를 공중보건 분야 국제학술지(Osong Public Health and Research Perspectives) 최신호에 공식 발표했다.
논문을 보면, 당시 이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80명 중 12명(15%)이 제품 수출국에서 요구하는 건강 검진을 받다가 E형 간염 감염 사실을 알게 됐다.
당시 감염자들은 모두 무증상이었으며, 전반적인 건강 상태도 양호했다.
다만, 1명의 감염자는 조사 이후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시스템을 통해 위장염과 대장염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공장 내 식당에서 제공하는 육류 및 가공육의 소비 이력을 분석하고, 주변 외양간이나 농장 등에서 동물과 접촉했는지를 조사했지만, 명확한 감염원을 규명하지 못했다.
질병청은 E형 간염이 대부분 무증상이거나 증상이 있어도 경미하기 때문에 유행이 이미 시작된 상황에서도 진단을 놓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식품 제조공장의 경우도 역학조사와 검체채취는 E형 간염 진단 후 19일이 지난 시점에서야 시작됐다.
질병청은 논문에서 "E형 간염은 국내 발생률이 낮고 대부분 무증상이어서 의료 종사자들에게서조차 인식률이 낮다"면서 "이 때문에 잦은 누락이나 보고 지연이 발생하고, 감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도 진단율이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위험 요인이 있는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국가 또는 지역 차원에서 혈청 검사를 통해 위험군을 조기에 파악하는 게 E형 간염 예방과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질병청은 분석했다.
E형 간염 예방을 위해서는 간·허파 등 동물의 내장을 먹지 않는 게 좋다.
또 E형 간염으로 진단받았다면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조리하지 말고, 만성질환자와 접촉하지 않아야 한다.
정숙향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국내 E형 간염 관리를 위해서는 E형 간염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E형 간염이 인수 공통 감염질환인 만큼 평소 고기류를 충분히 익혀 먹는 식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