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잔 밑부터 밝히겠다"…저출생 대응 인구해법 모색

"결혼 포기, 연애 포기하지 않게 지원금", "이번에 초등돌봄 방과 후 수업 다 떨어졌어요", "육아시간 사용률로 부서 평가, 제도는 있으나 활용하기 힘든 조직문화"
22일 경기도청 다목적회의실에서 열린 '저출생 대응 인구해법 토론회'에서 나온 20~40대 도청 공무원들의 다양한 '포스트잇' 의견이다.

김동연 경기지사, 20~40대 공무원 100여명과 인구정책 열린토론
이날 토론회는 김동연 지사의 제안으로 전문가 패널을 초청하는 대신 임신과 출산, 육아를 경험했거나 앞둔 20~40대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김 지사는 "저도 정부에서 저출생 해결을 위해서 여러 가지 해봤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사회 모두가 힘을 합쳐 문화, 인식, 사고방식 심지어는 사회시스템 자체를 바꿔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는 "담당 과에서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했지만 일단 오늘은 다 물려놓고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차원에서 마련한 자리니까 편히 얘기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어 사전에 메모(포스트잇) 형태로 낸 직원들의 의견들을 소개하고 열린 토론회를 유도했다.

토론회에서는 결혼, 임신, 출산, 난임, 양육, 돌봄 등 현장에서 느끼는 저출생 대책의 문제점과 개선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김동연 경기지사, 20~40대 공무원 100여명과 인구정책 열린토론
김 지사는 토론회 뒤 페이스북에 '등잔 밑부터 밝히겠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인구문제는 이제 세계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로 고민과 해법에 있어 남다른 선도적 모델이 필요하다"며 "가장 가까운 우리 경기도청 직원들의 목소리부터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했다.

도는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을 수렴해 저출생 대응 인구전략에 반영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