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김석진·윤상은 교수팀, CJ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 연구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치료, 장내미생물이 영향 미쳐
혈액암 중 가장 흔한 림프종인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치료 결과에 장내미생물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석진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와 윤상은 교수 연구팀은 CJ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 연구를 통해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 158명의 장내미생물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은 백혈구의 일종인 B 림프구에서 발생한 혈액암이다.

국내 매년 발생하는 림프종 환자 6천여명 중 40%가 이 질환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병의 경우 B 림프구 대상 단클론항체와 항암화학요법을 병행하는 치료를 하면 75~80% 이상에서 반응이 나타나나, 치료가 되지 않거나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40% 정도로 적지 않다.

연구팀은 환자 158명의 대변에서 얻은 유전자를 모두 분석하는 전장분석(WGS)을 활용해 장내 미생물의 상태와 현황 등을 파악하고 이를 일반인과 비교했다.

그 결과 환자들은 장내미생물 종 다양성이 일반인과 달리 낮고, 유해균에 해당하는 엔테로박테리아와 수테렐라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병의 치료를 막는 부작용 중 하나인 열성 호중구 감소증도 엔테로박테리아가
연구팀은 추가로 환자 106명 유전자를 전장분석한 후 엔테로박테리아가 많은 환자와 적은 환자로 나눠 비교했다.

그 결과 엔테로박테리아가 적은 환자는 무진행 생존율이 11.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미생물이 많을수록 재발이나 병의 진행이 잦아 생존율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림프종 치료성적을 높이기 위해 장내 미생물 불균형을 조절하는 추가 연구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최근 혈액학 분야 학술지 '블러드'에 실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