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증권사가 찜한 로봇주 '로보티즈' 잘나가는 이유 살펴보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종목 집중탐구
"나는 40년 후 로봇이 될 것입니다. 그러곤 30년 더 회사를 경영할 수 있을겁니다"
미국 반도체 기업을 대표하는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은 최근 미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얼마더 CEO로 회사를 경영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처럼 답했습니다. 불과 10년 전만해도 황 CEO의 답변은 단순한 농담으로 치부됐을겁니다. 하지만 미국의 한 온라인 매체는 이런 황 CEO의 답변을 보란듯이 헤드라인으로 뽑았습니다. '로봇이 되어 30년 간 회사를 더 이끌겠다'고 했다고 말이죠. 최근 로봇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면 마냥 불가능해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2차전지에 이어 로봇이 강력한 차세대 테마로 떠오른 이유죠. 이런 와중에 삼성증권이 본인들의 추천 포트폴리오에 유일한 로봇주를 담았는데 그 종목이 바로 '로보티즈'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에겐 낯익은, 그렇지 않은 분들에겐 생경한 종목일텐데요. 주요 증권사가 로봇 최선호주로 로보티즈를 꼽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마켓PRO가 로보티즈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현재 로보티즈의 주요 매출은 로봇 핵심 부품은 엑츄에이터(다이나믹셀)과 지능형 소프트웨어(SW)입니다. 엑츄에이터는 로봇을 움직이도록 하는 구동장치를 일컫습니다. 다이나믹셀의 경우 로봇을 구동하는데 필요한 모터 등을 하나의 모듈 형태로 만들어낸 올인원 제품입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엑츄에이터와 그 응용제품에서 나오는 매출이 회사 전체 매출의 약 90% 수준입니다. 해외 시장이 주요 타깃입니다. 현재 미국, 중국, 일본 등에 지사를 두고 있습니다.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다이나믹셀과 함께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부문은 로보티즈가 생산하는 자체 로봇입니다. 실외 로봇 '일개미'와 실내 로봇 '집개미'를 앞세워 시장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일개미의 경우 택배, 음식 배송에 쓰이는 자율주행 로봇이다. 그 쓰임에 대해 업계에선 라스트마일이라고 표현한다. 마지막 1마일을 책임지는 로봇이란 뜻이다. 전문가들은 배송에서 마지막 1마일 즉, 집앞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의 마지막 단계가 가장 비용이 많이 든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 부분을 로봇이 책임져줄 경우 비용, 효율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집개미는 호텔 등에서 쓰이는 실내용 자율주행 로봇이다. 최근 일부 식당에서 쓰이는 서빙로봇과 같은 개념이다. 로보티즈가 개발한 일개미의 경우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누르고 층간이동을 할 수 있도록 설계가 됐다.
기대감을 높이는 주된 이유는 현재 주력 매출원인 로봇 부품이 아닌 완제품 일개미와 집개미의 성장성 가능성입니다. 실외 로봇인 일개미의 경우 자율주행 규제 완화가 주가 상승의 촉매제 역할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실제 지난 2월 21일 행정안전위원회 법안 심사 2소위 회의를 통해 자율주행로봇의 보도 통행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담은 법안이 국회 소위를 통과했습니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첨단로봇 산업 전략 1.0’에 대한 일환으로 개정안은 법사위와 본회의를 거치고 법률 공표가 되면 바로 사업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7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라스트마일 시장이 타깃입니다. 라스트마일 시장이란 최종 창고에서 고객에게 전달되는 물류 이송을 뜻한다. 최 연구원은 "2021년 기준 e커머스(약 193조원 시장)와 식품 배달(약 50조원 시장) 라스 트마일 시장에서 발생한 비용은 전체 공급망 비중에서 약 40% 정도를 차지한다"며 "비용 절감을 위한 로봇 도입은 필수적이며, 라스트마일 시장뿐만 아니라 골프장과 호텔 및 리조 트 등 로봇 배송 서비스 확장도 기대되는 만큼 자율주행 사업을 통한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부연했습니다.
로보티즈를 로봇주 최선호주로 꼽은 삼성증권은 자율주행 규제완화가 핵심이라고 봤습니다. 보도, 횡단보도 통행을 허용하는 도로교통법과 공원, 승강기 등 운행범위를 넓히는데 필요한 공원녹지 개정법 등이 관련 법안으로 꼽힙니다. 국내 호텔로 납품을 확장하고 있는 집개미도 점차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로봇을 직접 완제품으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구독경제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월 단위 렌탈료를 받고 로봇을 배치해주는 개념입니다. 월 이용료는 한 달에 100만원으로 알려져있는데 장기 계약 시 할인이 적용된다고 합니다. 물론 글로벌 곳곳에서 로봇 활용 분야가 넓어지고 있어 다이나믹셀도 적용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습니다. 회사 측은 이에 맞춰 다이나믹셀의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다만 성장하는 기업인 만큼 실적이 얼마만큼 뒷받침해주느냐가 관건입니다. 지난해 매출은 2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5.6% 늘었지만, 영업적자는 -9억원에서 -22억원으로 커졌습니다. 증권가에선 올해 매출이 약 320억원,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습니다. 한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로봇이 메가트렌드라는데는 이견이 없지만 로보티즈의 경우 무료 체험 기간을 거쳐 유료 이용료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모델을 추구하고 있는데 사용처가 얼마만큼 확대되느냐가 관건"이라며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다이나믹셀의 수출 확대 속도도 지켜봐야할 포인트"라고 설명했습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종목 집중탐구
"나는 40년 후 로봇이 될 것입니다. 그러곤 30년 더 회사를 경영할 수 있을겁니다"
미국 반도체 기업을 대표하는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은 최근 미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얼마더 CEO로 회사를 경영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처럼 답했습니다. 불과 10년 전만해도 황 CEO의 답변은 단순한 농담으로 치부됐을겁니다. 하지만 미국의 한 온라인 매체는 이런 황 CEO의 답변을 보란듯이 헤드라인으로 뽑았습니다. '로봇이 되어 30년 간 회사를 더 이끌겠다'고 했다고 말이죠. 최근 로봇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면 마냥 불가능해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2차전지에 이어 로봇이 강력한 차세대 테마로 떠오른 이유죠. 이런 와중에 삼성증권이 본인들의 추천 포트폴리오에 유일한 로봇주를 담았는데 그 종목이 바로 '로보티즈'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에겐 낯익은, 그렇지 않은 분들에겐 생경한 종목일텐데요. 주요 증권사가 로봇 최선호주로 로보티즈를 꼽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마켓PRO가 로보티즈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일상 파고드는 일개미·집개미
코스닥 상장사 로보티즈는 1999년 세워진 서비스로봇 회사입니다. 산업용 로봇이 아닌 서비스로봇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던 시절입니다. 사업 초기에는 의뢰받은 기술을 개발해주는 회사였지만 차츰 자신감이 붙으며 자체 제품 개발에 나섰습니다.현재 로보티즈의 주요 매출은 로봇 핵심 부품은 엑츄에이터(다이나믹셀)과 지능형 소프트웨어(SW)입니다. 엑츄에이터는 로봇을 움직이도록 하는 구동장치를 일컫습니다. 다이나믹셀의 경우 로봇을 구동하는데 필요한 모터 등을 하나의 모듈 형태로 만들어낸 올인원 제품입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엑츄에이터와 그 응용제품에서 나오는 매출이 회사 전체 매출의 약 90% 수준입니다. 해외 시장이 주요 타깃입니다. 현재 미국, 중국, 일본 등에 지사를 두고 있습니다.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다이나믹셀과 함께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부문은 로보티즈가 생산하는 자체 로봇입니다. 실외 로봇 '일개미'와 실내 로봇 '집개미'를 앞세워 시장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일개미의 경우 택배, 음식 배송에 쓰이는 자율주행 로봇이다. 그 쓰임에 대해 업계에선 라스트마일이라고 표현한다. 마지막 1마일을 책임지는 로봇이란 뜻이다. 전문가들은 배송에서 마지막 1마일 즉, 집앞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의 마지막 단계가 가장 비용이 많이 든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 부분을 로봇이 책임져줄 경우 비용, 효율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집개미는 호텔 등에서 쓰이는 실내용 자율주행 로봇이다. 최근 일부 식당에서 쓰이는 서빙로봇과 같은 개념이다. 로보티즈가 개발한 일개미의 경우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누르고 층간이동을 할 수 있도록 설계가 됐다.
52주가 신고가 경신한 로보티즈
최근 로봇 테마가 주목받으면서 로보티즈 주가는 올해에만 80% 가까이 뛰었습니다. 많게는 수백%가 뛴 2차전지를 이어 차세대 주도 테마로 평가받는 이유입니다. 상승세는 여전합니다. 22일 4.18% 오른 4만1100원에 마감된 로보티즈는 이날 종가 기준 52주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기대감을 높이는 주된 이유는 현재 주력 매출원인 로봇 부품이 아닌 완제품 일개미와 집개미의 성장성 가능성입니다. 실외 로봇인 일개미의 경우 자율주행 규제 완화가 주가 상승의 촉매제 역할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실제 지난 2월 21일 행정안전위원회 법안 심사 2소위 회의를 통해 자율주행로봇의 보도 통행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담은 법안이 국회 소위를 통과했습니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첨단로봇 산업 전략 1.0’에 대한 일환으로 개정안은 법사위와 본회의를 거치고 법률 공표가 되면 바로 사업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7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라스트마일 시장이 타깃입니다. 라스트마일 시장이란 최종 창고에서 고객에게 전달되는 물류 이송을 뜻한다. 최 연구원은 "2021년 기준 e커머스(약 193조원 시장)와 식품 배달(약 50조원 시장) 라스 트마일 시장에서 발생한 비용은 전체 공급망 비중에서 약 40% 정도를 차지한다"며 "비용 절감을 위한 로봇 도입은 필수적이며, 라스트마일 시장뿐만 아니라 골프장과 호텔 및 리조 트 등 로봇 배송 서비스 확장도 기대되는 만큼 자율주행 사업을 통한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부연했습니다.
로보티즈를 로봇주 최선호주로 꼽은 삼성증권은 자율주행 규제완화가 핵심이라고 봤습니다. 보도, 횡단보도 통행을 허용하는 도로교통법과 공원, 승강기 등 운행범위를 넓히는데 필요한 공원녹지 개정법 등이 관련 법안으로 꼽힙니다. 국내 호텔로 납품을 확장하고 있는 집개미도 점차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로봇을 직접 완제품으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구독경제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월 단위 렌탈료를 받고 로봇을 배치해주는 개념입니다. 월 이용료는 한 달에 100만원으로 알려져있는데 장기 계약 시 할인이 적용된다고 합니다. 물론 글로벌 곳곳에서 로봇 활용 분야가 넓어지고 있어 다이나믹셀도 적용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습니다. 회사 측은 이에 맞춰 다이나믹셀의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다만 성장하는 기업인 만큼 실적이 얼마만큼 뒷받침해주느냐가 관건입니다. 지난해 매출은 2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5.6% 늘었지만, 영업적자는 -9억원에서 -22억원으로 커졌습니다. 증권가에선 올해 매출이 약 320억원,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습니다. 한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로봇이 메가트렌드라는데는 이견이 없지만 로보티즈의 경우 무료 체험 기간을 거쳐 유료 이용료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모델을 추구하고 있는데 사용처가 얼마만큼 확대되느냐가 관건"이라며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다이나믹셀의 수출 확대 속도도 지켜봐야할 포인트"라고 설명했습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