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착용 장치로 5분 만에 심근경색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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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통으로 심근경색이 의심되는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면 심전도(ECG: electrocardiogram) 검사를 시행한다.
심전도 검사에서 뚜렷한 심근경색 징후가 탐지되지 않으면 심근경색 확인을 위해 혈액 샘플을 채취, 혈중 트로포닌(troponin) 수치를 측정한다.
트로포닌은 심장근육 수축에 관여하는 단백질로 심근경색 등으로 심장에 손상이 발생할 경우 혈중 트로포닌 수치가 상승한다.
트로포닌이 일정 수치 이상이면 심장에 손상이 발생했음을 나타낸다.
그러나 혈액검사 결과가 나와 심근경색 진단이 내려지기까지는 몇 시간이 소요된다.
그 사이에 심근경색으로 손상된 심장근육은 더욱더 손상돼 장기적인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혈중 트로포닌 수치를 5분 만에 측정해 심근경색을 진단하는 손목 장치가 개발돼 임상시험에서 정확도가 확인됐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News Medical Life Science)와 영국의 데일리 메일이 21일 보도했다.
미국의 인공지능(AI) 기반 의료기기 개발 전문회사인 RCE Technologies가 개발한 이 손목 장치(Tropsensor)는 피부 표면에 적외선을 발사해 내부의 센서가 자외선 흡수율을 측정한다.
혈중 트로포닌이 없으면 적외선은 단순히 장치 안으로 되돌아오지만, 트로포닌이 있으면 이 장치가 적외선을 흡수한다.
혈중 트로포닌 수치가 높을수록 이 장치의 적외선 흡수량은 많아진다.
이 손목 장치는 신생 기업인 RCE Technologies의 고문이자 럿거스(Rutgers) 대학 의대 심장 전문의인 파르토 센굽타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확인됐다.
인도의 5개 메디컬 센터에서 심근경색이 의심되는 환자 23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심근경색 진단 정확도가 90%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환자들에게는 이 손목 장치를 착용하게 하는 동시에 혈액 샘플을 채취, 혈중 트로포닌 수치를 측정하고 심장의 전기신호를 기록하는 심전도 또는 심장의 혈류 상태를 보여주는 관상동맥 조영술(coronary angiogram)을 시행했다.
그 결과 이 손목 장치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환자는 음성이 나온 환자에 비해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폐쇄됐을 가능성이 4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 장치를 착용하는 사람의 피부 색조, 손목 크기, 피부 건강 등 다른 요인들이 이 장치의 성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추가 연구와 장치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손목 장치 시제품은 성냥갑만 한 크기이며 손목 밴드로 손목에 착용한다.
연구팀은 이 장치를 팔찌 정도의 크기로 축소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 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와 세계 심장 학회(World Congress of Cardiology) 연례 합동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