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문 활짝…亞 최대 아트페어 아트바젤 홍콩 개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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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2곳 등 32개국 177개 화랑 참여…"홍콩 亞 미술시장 중추 역할 계속"
한국 화랑 첫날 판매 호조…"예년과는 다른 분위기" 평가도 아시아 최대 아트페어(미술장터)인 '아트 바젤 홍콩'이 21일 VIP 사전 관람(프리뷰)을 시작으로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
올해 아트바젤 홍콩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여파에서 벗어나 2019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본격적으로 관객들을 맞았다.
2013년 시작된 아트바젤 홍콩은 매년 8만여명이 찾고 1조원 규모의 미술품이 거래되는 행사지만 2020년에는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됐고, 2021년에는 오프라인 관객을 맞았지만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지난해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며 5월로 한 차례 연기된 데다 홍콩 입국 때 격리 의무에 따라 갤러리 인력이 입국하지 못하고 작품만 홍콩으로 보내 현지 인력이 '위성 부스'를 운영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올해는 32개국에서 177개 갤러리가 참여해 지난해 130곳보다 규모가 커졌다.
참가 화랑 중 3분의 2정도가 아시아 갤러리로, 한국에서는 12곳이 참가했다.
메인 섹션인 '갤러리즈'(Galleries)에는 학고재, 국제갤러리, 리안갤러리, 조현화랑, 원앤제이갤러리, PKM 갤러리, 아라리오갤러리, 갤러리바톤이 참가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작가를 소개하는 '인사이츠'(Insights) 섹션에는 우손갤러리가 안창홍 작가를 선보였고, 신진 작가들이 이번 행사를 위해 제작한 작품을 소개하는 '디스커버리스'(Discoveries) 섹션에는 갤러리2와 휘슬, 제이슨함이 참여했다.
작가 개인전 형식으로 마련하는 '카비네트'(Kabinett) 섹션에는 아라리오갤러리가 1세대 여성실험미술가인 김순기 작가를, 학고재는 정영주 작가를 소개했다.
대형 설치작 14점을 전시하는 '인카운터스'(Encounters) 섹션에서는 국제갤러리가 김홍석 작가의 작품 '침묵의 고독'을 선보였다.
프랑스의 알민 레쉬·메누르 갤러리, 페이스 갤러리, 리만머핀 갤러리 등 해외 유수의 갤러리들도 박서보, 이우환, 송현숙, 하종현, 성능경, 서도호 등 한국 작가 작품들을 들고나왔다.
4년 만에 정상 개최된 행사에 대해 아트바젤 홍콩측은 긍정적으로 자평했다.
노아 호로위츠 아트바젤 홍콩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개막 기자회견에서 "팬데믹의 어려움에도 아시아 미술 시장은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홍콩이 아시아 (미술) 시장의 관문으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소더비, 크리스티, 필립스 등) 3대 국제 경매회사가 모두 홍콩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은 홍콩의 중요성을 입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랜만에 열리는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전시장 밖에는 이날 정오부터 VIP 프리뷰가 시작되기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긴 줄이 생기기도 했다.
가고시안 갤러리나 페이스 갤러리, 리만머핀 갤러리 등 세계 유명 갤러리들의 부스에는 관람객이 몰려 북적였고, 로니 혼의 작품 등 파손 위험이 있는 작품 곁에는 경비원이 배치되기도 했다.
2021년 3월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6천900만달러, 현재 환율로 약 900억원에 판매되며 대체불가토큰(NFT) 미술에 대한 투자 열풍을 이끈 디지털 미술가 '비플'의 작품 앞에는 특히 많은 관람객이 몰려들었다.
한국에서도 컬렉터 등 미술계 인사들이 대거 홍콩을 찾았다.
참여한 한국 갤러리들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국제갤러리는 아니시 카푸어의 작품 등 대부분의 전시작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고재에서는 박광수의 그림 3점 중 2점이 설치 도중 팔렸고, 김재용의 도자 도넛 작품도 부스를 열자마자 일부 판매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예년과는 다른 분위기라는 평가도 나왔다.
아트바젤 홍콩에 여러 차례 참가한 한 한국 갤러리 대표는 "팬데믹 기간 글로벌 금융사들이 홍콩을 많이 떠난 영향 때문인지 과거보다 서양인 컬렉터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프리즈 서울에 고가의 주요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었던 것에 비하면 이번 행사에서는 상대적으로 인상적인 작품이 덜 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미술 전문 교육기관인 에이트 인스티튜트의 박혜경 대표는 "지난해 프리즈가 한국 시장에 공을 많이 들였음을 알 수 있었다"면서 "서울과 홍콩이 이제 병행해서 아시아 미술 시장을 이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트바젤 행사 기간에 맞춰 홍콩에서는 곳곳에서 미술 관련 행사가 열린다.
홍콩에 있는 유명 갤러리들은 대표작가 전시회를 연다.
벨기에 화랑인 악셀 베르보르트는 홍콩 지점에서 김수자 작가의 개인전을 열고 있다.
아시아 소사이어티 홍콩에서는 김오안 감독이 아버지 고(故) 김창열 화백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가 24일 상영된다.
크리스티와 소더비, 필립스 등 세계 3대 경매사들도 아트바젤 기간 홍콩에서 경매를 진행한다.
크리스티는 특히 5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미술품 경매에 출품된 작품을 아트바젤 기간 홍콩에서 전시한다.
추정가가 각각 약 78억∼104억원인 조지아 오키프, 데이비드 호크니 작품을 비롯해 총 390억원 상당의 작품 7점이 크리스티 홍콩 갤러리에 걸렸다.
아트바젤 홍콩은 22일까지 프리뷰를 진행하고 23∼25일에는 일반 관람객을 맞는다.
/연합뉴스
한국 화랑 첫날 판매 호조…"예년과는 다른 분위기" 평가도 아시아 최대 아트페어(미술장터)인 '아트 바젤 홍콩'이 21일 VIP 사전 관람(프리뷰)을 시작으로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
올해 아트바젤 홍콩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여파에서 벗어나 2019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본격적으로 관객들을 맞았다.
2013년 시작된 아트바젤 홍콩은 매년 8만여명이 찾고 1조원 규모의 미술품이 거래되는 행사지만 2020년에는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됐고, 2021년에는 오프라인 관객을 맞았지만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지난해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며 5월로 한 차례 연기된 데다 홍콩 입국 때 격리 의무에 따라 갤러리 인력이 입국하지 못하고 작품만 홍콩으로 보내 현지 인력이 '위성 부스'를 운영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올해는 32개국에서 177개 갤러리가 참여해 지난해 130곳보다 규모가 커졌다.
참가 화랑 중 3분의 2정도가 아시아 갤러리로, 한국에서는 12곳이 참가했다.
메인 섹션인 '갤러리즈'(Galleries)에는 학고재, 국제갤러리, 리안갤러리, 조현화랑, 원앤제이갤러리, PKM 갤러리, 아라리오갤러리, 갤러리바톤이 참가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작가를 소개하는 '인사이츠'(Insights) 섹션에는 우손갤러리가 안창홍 작가를 선보였고, 신진 작가들이 이번 행사를 위해 제작한 작품을 소개하는 '디스커버리스'(Discoveries) 섹션에는 갤러리2와 휘슬, 제이슨함이 참여했다.
작가 개인전 형식으로 마련하는 '카비네트'(Kabinett) 섹션에는 아라리오갤러리가 1세대 여성실험미술가인 김순기 작가를, 학고재는 정영주 작가를 소개했다.
대형 설치작 14점을 전시하는 '인카운터스'(Encounters) 섹션에서는 국제갤러리가 김홍석 작가의 작품 '침묵의 고독'을 선보였다.
프랑스의 알민 레쉬·메누르 갤러리, 페이스 갤러리, 리만머핀 갤러리 등 해외 유수의 갤러리들도 박서보, 이우환, 송현숙, 하종현, 성능경, 서도호 등 한국 작가 작품들을 들고나왔다.
4년 만에 정상 개최된 행사에 대해 아트바젤 홍콩측은 긍정적으로 자평했다.
노아 호로위츠 아트바젤 홍콩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개막 기자회견에서 "팬데믹의 어려움에도 아시아 미술 시장은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홍콩이 아시아 (미술) 시장의 관문으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소더비, 크리스티, 필립스 등) 3대 국제 경매회사가 모두 홍콩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은 홍콩의 중요성을 입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랜만에 열리는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전시장 밖에는 이날 정오부터 VIP 프리뷰가 시작되기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긴 줄이 생기기도 했다.
가고시안 갤러리나 페이스 갤러리, 리만머핀 갤러리 등 세계 유명 갤러리들의 부스에는 관람객이 몰려 북적였고, 로니 혼의 작품 등 파손 위험이 있는 작품 곁에는 경비원이 배치되기도 했다.
2021년 3월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6천900만달러, 현재 환율로 약 900억원에 판매되며 대체불가토큰(NFT) 미술에 대한 투자 열풍을 이끈 디지털 미술가 '비플'의 작품 앞에는 특히 많은 관람객이 몰려들었다.
한국에서도 컬렉터 등 미술계 인사들이 대거 홍콩을 찾았다.
참여한 한국 갤러리들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국제갤러리는 아니시 카푸어의 작품 등 대부분의 전시작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고재에서는 박광수의 그림 3점 중 2점이 설치 도중 팔렸고, 김재용의 도자 도넛 작품도 부스를 열자마자 일부 판매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예년과는 다른 분위기라는 평가도 나왔다.
아트바젤 홍콩에 여러 차례 참가한 한 한국 갤러리 대표는 "팬데믹 기간 글로벌 금융사들이 홍콩을 많이 떠난 영향 때문인지 과거보다 서양인 컬렉터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프리즈 서울에 고가의 주요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었던 것에 비하면 이번 행사에서는 상대적으로 인상적인 작품이 덜 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미술 전문 교육기관인 에이트 인스티튜트의 박혜경 대표는 "지난해 프리즈가 한국 시장에 공을 많이 들였음을 알 수 있었다"면서 "서울과 홍콩이 이제 병행해서 아시아 미술 시장을 이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트바젤 행사 기간에 맞춰 홍콩에서는 곳곳에서 미술 관련 행사가 열린다.
홍콩에 있는 유명 갤러리들은 대표작가 전시회를 연다.
벨기에 화랑인 악셀 베르보르트는 홍콩 지점에서 김수자 작가의 개인전을 열고 있다.
아시아 소사이어티 홍콩에서는 김오안 감독이 아버지 고(故) 김창열 화백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가 24일 상영된다.
크리스티와 소더비, 필립스 등 세계 3대 경매사들도 아트바젤 기간 홍콩에서 경매를 진행한다.
크리스티는 특히 5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미술품 경매에 출품된 작품을 아트바젤 기간 홍콩에서 전시한다.
추정가가 각각 약 78억∼104억원인 조지아 오키프, 데이비드 호크니 작품을 비롯해 총 390억원 상당의 작품 7점이 크리스티 홍콩 갤러리에 걸렸다.
아트바젤 홍콩은 22일까지 프리뷰를 진행하고 23∼25일에는 일반 관람객을 맞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