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경제연구소, KT&G 이사회 손 들어줘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행동주의 펀드 안건에 찬성 권고
KT&G 주총 앞두고 국내 의결권자문사 의견도 갈려(종합)
국내 의결권자문사인 대신경제연구소(한국ESG연구소)가 KT&G 주주총회에서 KT&G 이사회가 제안한 안건에 찬성표를 행사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21일 파악됐다.

반면 시민단체 경제개혁연대와 자매기관인 의결권자문사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행동주의펀드의 주주제안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글로벌 의결권자문사에 이어 국내 의결권자문사의 의견도 엇갈리며 오는 28일 열릴 주주총회에 이목이 쏠리는 모양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경제연구소는 KT&G 주총 안건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현재 구성의 이사회가 충분히 독립적이라 보이고 이사회의 운영효율성을 위해 현원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며 이사회가 제안한 사외이사 현원 6명 유지 안건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또 연구소는 KT&G 이사회와 주주제안 측이 추천한 모든 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에 대해 결격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찬성 의견을 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KT&G 이사회가 제안한 현금배당 주당 5천원 안건에 찬성하고 안다자산운용의 주당 7천867원 안건과 플래쉬라이트캐피탈 파트너스(FCP)의 주당 1만원 안건에 대해서는 미행사 의견을 권고했다.

FCP가 제안한 자사주 소각·취득의 건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KT&G는 사업연도 순이익의 50% 이상을 현금배당으로 활용하는 등 주주환원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주주환원을 위해 자기주식을 소각하는 것, 더욱이 전량을 소각하는 것은 향후 지속적인 주주환원을 하는데 제한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KT&G 주총 앞두고 국내 의결권자문사 의견도 갈려(종합)
반면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행동주의펀드의 주주제안에 힘을 실어줬다.

연구소는 안다자산운용이 제기한 사외이사 증원 안건에 대해 "현행 6명 유지안(이사회안)에 비해 8명 증원안(안다자산운용 주주제안)이 통과될 경우 소수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가 참여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제고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8명 증원에 찬성한다고 설명했다.

안다자산운용의 주주제안이 통과되면 4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하게 되는데, 연구소는 FCP와 안다자산운용이 제안한 후보들을 우선해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연구소는 이수형(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박재환(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차석용(전 LG생활건강 대표이사)·황우진(전 푸르덴셜생명보험 대표이사) 후보를 1순위로 추천하며 "주주제안 후보로서 이사회 독립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외이사 증원 주주제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 선임은 2명으로 제한되는데, 연구소는 이 경우에도 박재환·황우진 후보를 1순위로 추천했다.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안에 대해서는 후보에 오른 인사들 모두 반대 사유는 없다며 모두에게 찬성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연구소는 분기배당을 신설하고 자사주 소각 결정 권한을 확대하는 정관 변경안, 자사주 소각 등 행동주의펀드의 다른 주주제안에 대해서도 주주가치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며 찬성 의견을 밝혔다.

앞서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는 사외이사 정원 증원에 찬성을 권고했으나 또 다른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는 이사회안(현행 유지안)에 전부 찬성 의견을 권고했다.

KT&G는 오는 28일 대전시 대덕구에 위치한 KT&G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FCP와 안다자산운용 등 행동주의펀드의 주주제안이 대거 안건으로 상정되면서 치열한 표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