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남이' 박성웅 "박성광 감독 패기에 출연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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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에서 사람 된 쌍둥이 형제 역…"25살의 순수함 떠올리며 연기"
"가족애 느낄 수 있는 작품…처음 본 대본보다 400% 좋은 결과에 만족" "성광이가 갑자기 술 먹다가 '영화감독이 꿈입니다.
제가 꼭 시나리오 써서 형님한테 꼭 드리겠습니다' 하더라고요.
술 먹고서 무슨 얘기를 못 해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는데, 그게 현실이 됐죠."
박성광 감독의 첫 상업장편 '웅남이'는 시나리오 집필 단계부터 배우 박성웅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주인공의 이름이자 제목인 '웅남이'의 '웅'도 박성웅의 이름에서 따왔다.
20일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박성웅은 캐스팅 제안을 받았을 당시 "10여년 전 그 친구(박성광 감독)의 패기가 기억났다"고 회상했다.
"처음 대본은 매우 부족했지만, 제가 거부하면 바로 엎어질 영화 같아서 '같이 한 번 고쳐보자'고 했어요.
게다가 투자를 받았대요.
돈이 아깝잖아요.
잘 고쳐서 만들면 되니까 '같이 가자. 어떻게든 만들어보자' 했죠. 결정하기는 힘들었어요.
그래도 저는 항상 최선을 다할 거니까.
그런 자신감이 있었고, 성광이가 친한 동생이니까 데뷔도 시켜주고 싶었고요.
" '웅남이'는 100일간 마늘과 쑥을 먹고 사람이 된 반달곰 형제 이야기다.
박성웅은 1인 2역을 맡아 웅남이와 웅북이를 모두 연기했다.
두 캐릭터는 쌍둥이로 태어났지만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끝에 경찰과 국제범죄조직 이인자로 만나 대립한다.
박성웅은 곰 다큐멘터리를 보며 연구한 내용을 밥 먹을 때 킁킁대며 냄새를 맡는 행동이나 액션 등 연기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극 중 두 형제가 25살이라는 설정에 대해서는 "반달곰 평균 수명이 40살이다.
25살은 사람으로 치면 50살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작품은 판타지다.
곰이 사람 된 건 괜찮고 제가 25살 되는 건 안 괜찮은 거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 "25살을 겪어봤으니 그때의 순수함을 찾으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웅남의 절친 말봉 역을 맡은 이이경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성웅은 이번 작품에서 계곡물에 입수해 물고기를 잡는 장면에 이어 수중 연기까지 고된 촬영을 소화하기도 했다.
그는 "역할 크기와 상관 없이 항상 사활을 걸고 연기한다"며 "관객에 대한 예의이자 저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하다"고 했다.
다만 "원래 수영도 잘하는 편인데 수중 촬영을 하면서 물을 많이 먹었다"며 "이번 작품을 계기로 하기 싫은 리스트에 수중 촬영이 추가됐다"며 웃었다.
'웅남이'를 연출한 박성광 감독은 대중에게 코미디언으로 친숙하다.
박 감독은 이 때문에 자신에게 씌워진 선입견과 편견에 맞서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성웅은 "저는 편견은 없었다"면서 "성광이가 영화감독이 된다고 했었을 때도 그냥 작품으로 증명하면 된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편견이 있더라도 우리는 결과물로 승부를 보면 되는 거니까요.
관객들한테 '개그맨 출신 영화감독인데 생각보다 잘하네?' 이런 얘기를 들으면 되잖아요.
신인 감독은 현장에서 배우들이 놀 수 있도록 멍석을 잘 깔아주는 게 중요한 것 같은데, 그런 면에서 박성광은 영리한 감독이었어요.
"
다만 그는 "코미디언 때 하던 코미디를 영화판에 가져오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고 했다.
"코미디 연기는 개그 프로그램에서의 연기랑은 완전히 다르잖아요.
호흡부터 다르니까 그런 건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고, 현장에서도 같이 아이디어도 내고 토론도 했죠." 결과에 대해서는 "처음 받아 본 대본보다 400∼500%는 좋게 나온 것 같다"면서 "박 감독이 두 번째 영화는 찍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작품에는 박성웅 외에도 이이경, 최민수, 염혜란, 오달수 등 베테랑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박성웅은 "박 감독이 배우 복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염 배우는 워낙 베테랑이잖아요.
요즘 또 '명랑한 년'(웃음)이라고 '더 글로리'로 화제가 되고 있고요.
이경이도 예전보다 좀 더 '핫'해진 것 같아요.
이럴 때 작품이 개봉한다는 게 참 큰 힘이 되죠."
박성웅은 "'웅남이'는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며 "'박성웅한테 저런 모습도 있구나' 하면서 편안하게 웃다 가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연합뉴스
"가족애 느낄 수 있는 작품…처음 본 대본보다 400% 좋은 결과에 만족" "성광이가 갑자기 술 먹다가 '영화감독이 꿈입니다.
제가 꼭 시나리오 써서 형님한테 꼭 드리겠습니다' 하더라고요.
술 먹고서 무슨 얘기를 못 해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는데, 그게 현실이 됐죠."
박성광 감독의 첫 상업장편 '웅남이'는 시나리오 집필 단계부터 배우 박성웅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주인공의 이름이자 제목인 '웅남이'의 '웅'도 박성웅의 이름에서 따왔다.
20일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박성웅은 캐스팅 제안을 받았을 당시 "10여년 전 그 친구(박성광 감독)의 패기가 기억났다"고 회상했다.
"처음 대본은 매우 부족했지만, 제가 거부하면 바로 엎어질 영화 같아서 '같이 한 번 고쳐보자'고 했어요.
게다가 투자를 받았대요.
돈이 아깝잖아요.
잘 고쳐서 만들면 되니까 '같이 가자. 어떻게든 만들어보자' 했죠. 결정하기는 힘들었어요.
그래도 저는 항상 최선을 다할 거니까.
그런 자신감이 있었고, 성광이가 친한 동생이니까 데뷔도 시켜주고 싶었고요.
" '웅남이'는 100일간 마늘과 쑥을 먹고 사람이 된 반달곰 형제 이야기다.
박성웅은 1인 2역을 맡아 웅남이와 웅북이를 모두 연기했다.
두 캐릭터는 쌍둥이로 태어났지만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끝에 경찰과 국제범죄조직 이인자로 만나 대립한다.
박성웅은 곰 다큐멘터리를 보며 연구한 내용을 밥 먹을 때 킁킁대며 냄새를 맡는 행동이나 액션 등 연기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극 중 두 형제가 25살이라는 설정에 대해서는 "반달곰 평균 수명이 40살이다.
25살은 사람으로 치면 50살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작품은 판타지다.
곰이 사람 된 건 괜찮고 제가 25살 되는 건 안 괜찮은 거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 "25살을 겪어봤으니 그때의 순수함을 찾으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웅남의 절친 말봉 역을 맡은 이이경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성웅은 이번 작품에서 계곡물에 입수해 물고기를 잡는 장면에 이어 수중 연기까지 고된 촬영을 소화하기도 했다.
그는 "역할 크기와 상관 없이 항상 사활을 걸고 연기한다"며 "관객에 대한 예의이자 저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하다"고 했다.
다만 "원래 수영도 잘하는 편인데 수중 촬영을 하면서 물을 많이 먹었다"며 "이번 작품을 계기로 하기 싫은 리스트에 수중 촬영이 추가됐다"며 웃었다.
'웅남이'를 연출한 박성광 감독은 대중에게 코미디언으로 친숙하다.
박 감독은 이 때문에 자신에게 씌워진 선입견과 편견에 맞서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성웅은 "저는 편견은 없었다"면서 "성광이가 영화감독이 된다고 했었을 때도 그냥 작품으로 증명하면 된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편견이 있더라도 우리는 결과물로 승부를 보면 되는 거니까요.
관객들한테 '개그맨 출신 영화감독인데 생각보다 잘하네?' 이런 얘기를 들으면 되잖아요.
신인 감독은 현장에서 배우들이 놀 수 있도록 멍석을 잘 깔아주는 게 중요한 것 같은데, 그런 면에서 박성광은 영리한 감독이었어요.
"
다만 그는 "코미디언 때 하던 코미디를 영화판에 가져오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고 했다.
"코미디 연기는 개그 프로그램에서의 연기랑은 완전히 다르잖아요.
호흡부터 다르니까 그런 건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고, 현장에서도 같이 아이디어도 내고 토론도 했죠." 결과에 대해서는 "처음 받아 본 대본보다 400∼500%는 좋게 나온 것 같다"면서 "박 감독이 두 번째 영화는 찍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작품에는 박성웅 외에도 이이경, 최민수, 염혜란, 오달수 등 베테랑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박성웅은 "박 감독이 배우 복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염 배우는 워낙 베테랑이잖아요.
요즘 또 '명랑한 년'(웃음)이라고 '더 글로리'로 화제가 되고 있고요.
이경이도 예전보다 좀 더 '핫'해진 것 같아요.
이럴 때 작품이 개봉한다는 게 참 큰 힘이 되죠."
박성웅은 "'웅남이'는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며 "'박성웅한테 저런 모습도 있구나' 하면서 편안하게 웃다 가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