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일동맹으로 군사력 육성하면 '정치적 괴물' 될 것"
중국 관영지 "일본 외교, 비정상화로 질주…평화 분위기 훼손"
중국 관영매체가 미국을 비롯해 영국, 독일 등과 안보협력을 강화하며 중국 견제에 나선 일본을 향해 지역의 상호 신뢰와 평화 분위기를 훼손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20일 '일본 외교가 비정상화로 질주하고 있다'는 제목의 공동 사설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신문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도쿄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잇달아 만난 뒤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위해 인도를 방문한 사실을 언급한 뒤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추진한다면 좋은 일이지만, 일본 외교가 힘쓰는 특정 방향은 우리의 의심과 경각심을 불러일으키지 않을 수 없다"고 견제구를 던졌다.

그러면서 "일본의 시각에서 동아시아 안보 환경을 묘사하고 군사적 규제 완화를 위해 국제여론의 포석을 깔며 중국을 겨냥해 외부 세력을 적극 활용하려 하고 있다"며 "이러한 언행은 아시아·태평양의 신냉전을 촉발하는 촉매제"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일본은 군사력 증강의 핑계를 제2차 세계대전 후 가장 복잡하고 심각한 안보환경 때문이라고 하지만, 상당 부분은 일본 자신이 초래한 것"이라며 "현재의 행동은 평화로운 나라의 행동이 아니고 지역 안보를 위험에 빠뜨려 역효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이 정치적 강대국이 되려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 길은 군사적 침략이 아니다"라며 "일본이 미일 동맹으로 군사력을 육성하려 한다면 언젠가는 정치적 강대국이 아니라 무서운 정치적 괴물이 될 것이고, 미국도 이것을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본은 주요 7개국(G7)의 유일한 아시아 구성원이지만 아시아를 대변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외부 세력이 아시아를 간섭하는 교두보가 됐다"며 "이것은 일본 외교가 비정상이라는 것을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