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우크라 휴전 반대는 갈등 부채질하려는 속셈"
중국 관영지, 중러관계 '태산'에 비유하며 "강인하고 안정적"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중국 관영매체가 자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태산'에 비유하며 강인하고 안정적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는 19일 논평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시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한다는 사실을 강조한 뒤 "양국 정상의 전략적 인도로 중국과 러시아가 선린 우호 협력을 심화하고, 양국 관계는 성숙하고 강인하며 태산처럼 안정돼 새로운 대국 관계의 패러다임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러 관계가 계속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것은 양국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세계에 더 많은 안정성을 주입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특히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회동에 대해 "양국 관계의 나침반"이라며 "대국의 전략적 상호 신뢰와 우호 공존의 길을 넘어 양국 국민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주고 세계의 발전과 진보를 촉진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했다"고 썼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은 러시아에 또 다른 공격의 시간을 주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힌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을 언급하며 미국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신문은 자국 전문가들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미국이 중·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거부한 것은 갈등의 불씨를 부채질하고 러시아를 지정학적으로 약화하려는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교수는 글로벌타임스에 "미국은 긴장을 고조시키고 우크라이나를 이용해 러시아를 약화하려고 하기 때문에 상황을 완화하려는 어떠한 노력도 거부한다"며 "미국은 냉혹하고 단호한 방식으로 러시아를 응징하기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추이헝 화둥사범대 러시아연구센터 연구원도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중국의 역할을 비방하는 것은 중국의 노력이 러시아를 약화하고 유럽을 통제하는 미국의 계획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라는 논리를 폈다.

시진핑 주석은 20∼22일 러시아를 국빈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는데, 양국 간 전략적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이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과 평화 회담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대러 무기 지원에 대한 얘기가 오갈지도 주목된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을 맞아 낸 입장문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대화를 재개하고 휴전을 모색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