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먼 "WBC에서 특별한 경험…4강 진출한 눗바 부러워"
한국 대표팀에 뽑혀 일본 도쿄돔에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치르고 소속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복귀한 토미 현수 에드먼은 '시차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전세기를 타고 미국으로 날아오는 '일본 대표팀'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를 향한 부러움까지 겹쳤다.

하지만 에드먼은 "멋진 경험을 했다"고 WBC를 떠올렸다.

에드먼은 17일(한국시간)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내 몸이 혼수상태인 것 같다"며 "빨리 시차 적응을 마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WBC 1라운드에서 탈락해 에드먼은 '개인 이동'을 했다.

일본 도쿄에서 세인트루이스 스프링캠프 훈련장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로 이동하는 시간은 환승을 포함해 약 20시간이었다.

주피터와 도쿄의 시차는 14시간이다.

에드먼은 피로를 호소하면서도 WBC에 출전해 얻은 경험을 "특별하다"고 표현했다.

그동안 '한국 국적' 선수로만 팀을 꾸렸던 한국 야구 대표팀은 이번 WBC에서 처음으로 '한국계 미국인'을 선발했다.

한국인 어머니를 둔 에드먼은 한국 야구대표팀의 합류 요청에 기꺼이 응했고, 짧은 시간이지만 한국 선수들과 잘 어울렸다.

에드먼의 수비를 보며 감탄한 한국 대표팀 동료도 있었다.

타격 성적이 11타수 2안타(타율 0.182)에 그치는 등 실제 대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대회 첫 경기 호주전에 1번 타자로 출전한 에드먼은 세 번째 체코전에서는 9번까지 내려갔다.

한국은 호주와 일본에 연패하며 2승 2패로 B조 3위에 그쳤다.

1라운드를 통과하고 8강전에서 승리하면 전세기를 타고 준결승, 결승이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넘어갈 수 있었지만, 한국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에드먼은 도쿄에서 한국 선수들과 작별했다.

에드먼 "WBC에서 특별한 경험…4강 진출한 눗바 부러워"
일본 대표팀에 선발돼 4강 진출에 성공한 눗바를 보면 부러움을 지울 수 없다.

에드먼은 "도쿄돔에서 경기하는 건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일본 선수들은 개인별로 '등장곡'이 있다.

정말 멋진 장면이었다"며 "일본에는 이미 '눗바 마니아'가 생긴 것 같다.

눗바를 응원하는 일본 팬들의 모습도 보기 좋았다"고 떠올렸다.

일본 대표팀도 사상 처음으로 '다른 국적을 가진 일본계 빅리거'를 대표팀에 포함했다.

첫 사례가 된 눗바는 1라운드와 8강전, 5경기에서 19타수 7안타(타율 0.368), 3타점, 2도루로 활약했다.

눗바가 세인트루이스에서 펼치던 '후츠 그라인더' 세리머니를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등 일본 대표팀 동료는 물론이고, 일본 팬들도 함께한다.

4강에 진출한 눗바는 일본 대표팀과 함께 전세기를 타고 미국 플로리다로 이동했다.

복잡한 감정으로 WBC를 떠올리던 에드먼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는 2시간 30분 정도 걸리는데, WBC에서 3시간 30분씩 집중력 있게 경기했다.

WBC 출전이 정신적으로는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준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