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는 결핵 치료제·유엔인구기금은 분만 실습자료 등 지원
유엔기구 지원 의료용품·의대 실습자료 대북 반입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과 유엔인구기금(UNFPA)이 최근 북한에 의료용품과 의과대학 실습자료 등을 전달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7일 보도했다.

유니세프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공보담당관은 RFA에 유니세프의 지원물자가 지난 1월 말 북한 남포항에 도착했다면서 "결핵 치료제와 실험용 소모품, 콜드박스(냉동 상자), 아이스팩(보냉재)이 담긴 컨테이너 9개가 남포항에서 여전히 검역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유니세프가 북한에 전달한 의약품과 영양제품 등은 검역이 완료됐다.

1월 초 북한에 도착한 의약품과 치료용 우유, 영양제품 등이 담긴 컨테이너 16개는 검역을 거쳐 지난달 북한 중앙의약품관리소로 운송됐다.

또 지난해 11월 말 열차를 통해 대북 운송된 결핵, 홍역·풍진, 파상풍, 소아마비 백신 등은 이달 중 접종이 예정돼있다.

유니세프 측은 특히 예방접종 시기를 놓친 사람을 대상으로 접종이 이뤄질 것이라며, 관련 세부 사항을 북한 보건성과 최종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UNFPA도 의과대학용 교육 자료를 북한으로 운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UNFPA 아시아태평양지역 사무소 공보담당관은 RFA에 북한 내 조산 교육을 강화하고 조산 기술을 개선하기 위한 교육 자료를 운송했다고 말했다.

이 교육 자료는 정상 분만은 물론 수술 등을 필요로 하는 복잡한 분만을 모의 실습하는 데 사용되는데, 2개월간 검역과 소독 과정을 마치고 지난달 북한 교육위원회를 통해 모든 중앙·지방 의과대학에 전달됐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확산을 막기 위해 2020년 1월 이후 국경을 봉쇄 중이며, 국제기구 지원 물자도 철저한 검역을 거쳐 제한적으로 반입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