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1억6천만년 전 초식 공룡…목뼈 70% 이상이 공기"

1억6천200만년 전 중국에 살던 한 초식성 용각류 공룡이 목 길이가 15m나 되는 것으로 밝혀져 역사상 가장 목이 긴 동물로 추정된다고 미국 CNN 방송과 영국 일간 가디언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쿨버스보다 긴 기록적 길이였다고 CNN은 전했다.

역사상 목이 가장 긴 공룡은…'스쿨버스 길이' 마멘치사우루스
미국 뉴욕 스토니브룩대 앤드루 무어 교수팀은 중국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에서 발굴된 '마멘치사우루스 시노카나도룸'(Mamenchisaurus sinocanadorum) 화석을 분석한 결과 목의 길이만 15.1m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시스템 고생물학 저널'(Journal of Systematic Palaeontology)에서 게재됐다.

이 공룡 화석은 1987년 중국과 캐나다 공동 연구팀이 처음 발굴하고 1993년 학술지에 공개한 것으로 목뼈 부분 화석이 3개가 남아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수십 년 전에는 널리 사용되지 않던 컴퓨터 단층촬영 등으로 화석을 분석하고 이를 최근 발견된 가까운 친척 용각류와 비교해 마멘치사우루스의 신체 구조를 재구성했다.

그 결과 마멘치사우루스는 목뼈 18개로 이루어진 목의 길이만 최대 15.1m에 달하고, 몸 전체 길이는 50m, 몸무게는 70톤(t)이 넘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무어 교수는 "마멘치사우루스는 목이 얼마나 길어질 수 있는지 그 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이 공룡은 역사상 목이 가장 긴 동물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가장 목이 긴 것으로 기록된 공룡은 목뼈가 완전하게 보존돼 있고 연구팀이 마멘치사우루스와 비교 분석한 친척 용각류 '신장타이탄'(Xinjiangtitan Shanshanesis)로 목 길이는 마멘치사우루스보다 1.5m가량 짧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분석 결과 마멘치사우루스는 뼛속이 포유류처럼 골수로 채워진 게 아니라 현대 조류의 가벼운 뼈처럼 공기로 채워져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컴퓨터단층촬영 결과 공기는 마멘치사우루스 목뼈 부피의 69~7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어 교수는 "목이 길어지면 무거워져 지탱하기 어렵기 때문에 뼛속이 공기로 채워져 가볍다는 것은 마멘치사우루스의 목이 길어지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일부 용각류는 목을 백조처럼 꼿꼿이 세우기도 했지만, 마멘치사우루스의 목은 수평과 20~30도 각도를 유지한 것 같다며 각도가 상대적으로 작지만, 목이 워낙 길어 머리는 지상에서 7.5~10m 위에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무어 교수는 "마멘치사우루스는 주변의 먹이를 효율적으로 먹을 수 있도록 몸의 구조가 발달한 것 같다"며 "긴 목 덕분에 한 자리에 서서 주변의 식물들을 먹고 필요할 때만 움직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