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과 전쟁 차이 알 것이라 믿어…우크라 와서 봐라"
우크라, 전쟁 '영토분쟁'으로 깎아내린 美 디샌티스 초청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을 '영토 분쟁'으로 깎아내린 데 대해 우크라이나가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15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올레그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전투 지역에 배치된 적 있는 전직 군 장교 론 디샌티스 주지사가 '분쟁(dispute)'과 전쟁의 차이를 알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그가 러시아의 전면 침공과 그것이 미국의 국익에 미치는 위협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그를 우크라이나에 초대한다"고 적었다.

앞서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 13일 폭스뉴스에 보낸 성명에서 "미국엔 핵심 국익이 많다"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영토 분쟁에 더 심하게 얽매이게 되는 건 그런 핵심 국익 가운데 하나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BBC는 디샌티스의 이러한 발언은 그가 대통령이 될 경우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축소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지원이 미국에 중요하냐는 질의에 "아니다.

유럽에 중요하다"고 답한 바 있다.

반면 미국 상원 내 고위 지도부를 비롯한 공화당원 상당수는 최근까지도 우크라이나 지원을 미국의 핵심 국익 중 하나라고 주장해왔다.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디샌티스의 발언을 "상황에 대한 오해"라고 지적하며 "영토 분쟁이 아니라 침략 전쟁이고, 이를 중요하지 않다고 하는 건 전쟁범죄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공화당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있어 백지수표는 안 된다"고 강조하는 등 당내에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회의론이 꾸준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