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북한판 식목일…김정은, 작년과 달리 공개행사 안해
北최룡해 공개활동 나서…평양 중앙식물원 수목원서 나무 심어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지난 14일 북한의 식목일인 식수절(植樹節)을 맞아 평양 중앙식물원에서 나무를 심었다.

15일 조선중앙통신은 "최룡해 동지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의 일군(간부)들이 중앙식물원 수목원에서 수종이 좋은 나무들을 정성 다해 심었다"고 보도했다.

최룡해는 지난달 26일 개막한 제8기 제7차 전원회의 확대회의 참가자 명단에 호명되지 않아 다양한 추측을 낳았지만, 다시금 공개 활동에 나선 것으로 미뤄 위상 변동이나 심각한 건강 이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중앙통신은 "각지에서 기념식수가 진행됐다"며 청년동맹중앙위원회 등은 북한의 엘리트 간부 교육기관인 만경대학생소년궁전 주변에 나무를 심었다고 소개했다.

직총중앙위원회·농근맹중앙위원회·여맹중앙위원회는 평양 만경대혁명사적지와 어은혁명사적지에서 나무를 심었고, 여러 간부는 문수봉혁명사적지와 당창건기념탑 주변에서 식수 활동을 했다.

함경남도 연포온실농장과 함경북도 중평온실농장, 대규모 주택공사가 진행 중인 평양 화성지구 등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역점 사업이 펼쳐지는 공간에서도 관련 행사가 이어졌다.

통신은 주민들이 "자기 고장의 산들을 황금산, 보물산으로 전변시키려는 열렬한 향토애, 조국애"를 발휘했다면서 "온 나라 인민의 애국의 열정은 '황금나무 능금나무 산에 심었소'의 노래와 더불어 내 조국에 푸르름을 더해주고 있다"고 선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식수절에는 평양 화성지구에서 삽을 들고 기념식수를 했지만 올해는 관련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지난 13일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가 개시되는 등 안보 정세를 고려해 내치(內治) 부문에서 메시지를 발신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北최룡해 공개활동 나서…평양 중앙식물원 수목원서 나무 심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