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미국 은행들의 파산 여파를 주시하며 그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에 큰 폭 하락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3.47달러(4.64%) 하락한 배럴당 71.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틀간 하락률은 6.98%에 달한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12월 9일 이후 최저이다.

미국 은행주들은 폭락 하루 만에 다시 반등에 나서고 있으나, 한동안 은행권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투자자들은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신용경색으로 확산하지는 않겠지만,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들의 투자 타격으로 경기가 더욱 얼어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날 발표된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가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월에도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올라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또한 전달의 6.4%보다 둔화했다.

2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0.4% 올라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고, 전달의 0.5% 상승보다 둔화했다.

물가 둔화에도 여전히 CPI가 연준의 목표치를 크게 웃돌아 연준의 긴축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지수는 103.603 근방에서 거래돼 최근의 하락세에서 소폭 올랐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현재 펀더멘털상 공급 측면은 꽤 안정적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약해지고 있고, 침체 공포가 여전히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위험은 아래쪽으로 기울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차트상 WTI 가격이 올해 저점인 73달러를 지지선으로, 고점 82달러를 저항선으로 두고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석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230만배럴 늘어난 하루 1억190만배럴로 유지했다.

OPEC은 중국 수요 증가에 대한 전망이 미국과 유럽의 수요 하향 수정으로 상쇄됐다고 말했다.

[뉴욕유가] 美 은행 파산 여파 주시하며 4.6% 하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