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침체에 청년들의 취업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청년 취업자 수는 2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고, 청년 고용률도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은 2년 만에 최저치인 31만명 수준.

사실상 60세 이상을 제외하면 취업자 수는 10만명 넘게 줄어든 건데, 그 여파는 고스란히 청년들에게 돌아갔습니다.

넉달째 하락세를 보이던 청년 취업자 수가 결국, 2년 만에 최대폭으로 줄어든 겁니다.

청년층 고용지표가 악화된 건 우선 1년 전보다 청년층 인구가 20만명 가까이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2월엔 코로나로 배달업에서 일하던 청년들이 늘어 고용상황이 좋았지만, 그 효과가 사라진 영향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그러나 청년들이 피부로 느끼는 고용난의 원인은 가장 큰 '경기 둔화'. 국내 산업을 떠받치는 제조업과 도소매, 운수·창고업 취업자 수는 두달 연속 뒷걸음질쳤습니다.

[서운주 / 통계청 사회통계국장 : 도소매나 운수·창고업 같은 경기적인 부분들도 좀 있어서 그런 게 혼합적으로 작용해 20대 부분의 고용 쪽이 약간 주춤해 보이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경기침체 장기화 조짐에 기업들도 비용 절감을 위해 청년층 채용을 줄이는 모습입니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절반이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아예 채용하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추광호 / 전국경제연인합회 경제본부장 : 청년층 고용이 낮은 이유는 경기의 영향을 받은 부분이 있고요. 경기 전망은 불확실한데 노동시장은 경직적이다보니 당연히 기업 입장에서는 채용을 주저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거죠.]

미래핵심노동인구인 청년층이 고용한파의 직격탄을 맞고 있지만, 정부는 고령층 중심의 직접 일자리를 늘리는 방식으로 위기에 대응하고 있는 상황.

여기에 외국인 인력 유입으로 고용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까지 내놓았습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영상편집: 강다림

CG: 이다은




전민정기자 jmj@wowtv.co.kr
경기둔화, 청년층부터 덮쳤다...고용지표 2년만에 '최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