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100여곳 유적으로 본 발해의 영역…'발해유적총람'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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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배 교수 등, 북한·중국·러시아 지역 발해 관련 유적 총망라
발해(698∼926)는 한반도 북부에서 중국 동북 지역과 러시아 연해주에 걸쳐 이어지며 통일신라와 함께 남북국을 이뤘던 고대국가다.
9세기에는 동쪽의 융성한 나라라는 뜻의 '해동성국'으로 불리기도 했다.
한반도 북쪽과 중국, 러시아에 남아있는 발해 관련 유적 1천100여 곳을 총망라해 발해의 강역(疆域·국경 안 또는 영토의 구역)을 새로 제시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석배 한국전통문화대 교수 겸 북방문화유산연구소장이 책임 총괄해 최근 발간한 '발해유적총람'은 북한과 중국, 러시아에 분포하는 발해 관련 유적을 체계적으로 다룬 책이다.
총 4권으로 된 총람은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진흥사업단의 기획연구 성과다.
정 교수가 연구를 총괄했고 구난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 이병건 동원대 교수, 윤재운 대구대 교수가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했다.
지난 10여년간 유적 300여 곳을 현장 답사한 내용도 반영했다.
총람은 북한 84곳, 중국 718곳, 러시아 370곳 등 총 1천172곳의 발해 관련 유적을 소개한다.
산성 유적부터 절터, 고분군, 탑이 있던 자리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정 교수는 1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약 3년 동안 '발해 네트워크'를 주제로 과제를 수행한 결과"라며 "북한, 중국, 러시아의 발해 유적 관련 내용을 집대성했다"고 설명했다.
옛 문헌과 유적 관련 자료를 토대로 북쪽 발해 영역을 새로이 설정한 점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학계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발해 강역도는 1982년에 출간된 '중국역사지도집'에 수록된 내용을 참고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북방 경계를 넓혀 봐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정 교수는 "지금까지 한국 학계는 발해의 영역에 흑수말갈을 포함하지 않았지만, 흑수말갈을 포함해 모든 말갈 부족을 복속시켰다는 문헌 자료 등을 근거로 강역을 넓게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총람에서는 서북쪽 경계를 송화강과 눈강 합수 지점에서 아무르강 북쪽의 제야강 하류 지역을 잇는 선으로, 북쪽은 제야강 하류 지역에서 동해안 사마르가 강을 잇는 선으로 더 넓혀 발해와 발해 역사를 고찰한다.
정 교수는 "발해의 북방 강역은 발해가 복속시킨 말갈부족 영역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인식되어야 한다"며 "지금까지 생각한 것보다 (그 영역이) 훨씬 더 컸다는 점을 연구해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해는 남북국시대를 이룬 동북아시아의 강국이었고 고조선, 부여, 북옥저, 고구려와 함께 우리 북방 역사를 대표한다"며 "이 책이 발해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연구하는 데 도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9세기에는 동쪽의 융성한 나라라는 뜻의 '해동성국'으로 불리기도 했다.
한반도 북쪽과 중국, 러시아에 남아있는 발해 관련 유적 1천100여 곳을 총망라해 발해의 강역(疆域·국경 안 또는 영토의 구역)을 새로 제시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석배 한국전통문화대 교수 겸 북방문화유산연구소장이 책임 총괄해 최근 발간한 '발해유적총람'은 북한과 중국, 러시아에 분포하는 발해 관련 유적을 체계적으로 다룬 책이다.
총 4권으로 된 총람은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진흥사업단의 기획연구 성과다.
정 교수가 연구를 총괄했고 구난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 이병건 동원대 교수, 윤재운 대구대 교수가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했다.
지난 10여년간 유적 300여 곳을 현장 답사한 내용도 반영했다.
총람은 북한 84곳, 중국 718곳, 러시아 370곳 등 총 1천172곳의 발해 관련 유적을 소개한다.
산성 유적부터 절터, 고분군, 탑이 있던 자리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정 교수는 1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약 3년 동안 '발해 네트워크'를 주제로 과제를 수행한 결과"라며 "북한, 중국, 러시아의 발해 유적 관련 내용을 집대성했다"고 설명했다.
옛 문헌과 유적 관련 자료를 토대로 북쪽 발해 영역을 새로이 설정한 점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학계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발해 강역도는 1982년에 출간된 '중국역사지도집'에 수록된 내용을 참고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북방 경계를 넓혀 봐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정 교수는 "지금까지 한국 학계는 발해의 영역에 흑수말갈을 포함하지 않았지만, 흑수말갈을 포함해 모든 말갈 부족을 복속시켰다는 문헌 자료 등을 근거로 강역을 넓게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총람에서는 서북쪽 경계를 송화강과 눈강 합수 지점에서 아무르강 북쪽의 제야강 하류 지역을 잇는 선으로, 북쪽은 제야강 하류 지역에서 동해안 사마르가 강을 잇는 선으로 더 넓혀 발해와 발해 역사를 고찰한다.
정 교수는 "발해의 북방 강역은 발해가 복속시킨 말갈부족 영역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인식되어야 한다"며 "지금까지 생각한 것보다 (그 영역이) 훨씬 더 컸다는 점을 연구해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해는 남북국시대를 이룬 동북아시아의 강국이었고 고조선, 부여, 북옥저, 고구려와 함께 우리 북방 역사를 대표한다"며 "이 책이 발해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연구하는 데 도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