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면에서 우리와 비슷한 이탈리아…수교 140주년 앞둔 방문 더욱 뜻깊어"
김진표 의장, 로마서 동포간담회 "코로나19 극복 노고에 감사"
3개국 순방 두 번째 국가인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이 13일(현지시간) 로마에서 동포 대표들과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교민들을 격려하고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김 의장은 이날 로마 중심가 베네토 거리에 있는 더 웨스틴 엑셀시오르 호텔에서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로 지난 3년간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면서 이탈리아 교민사회가 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어 "교민 여러분께서 서로 협력하고 단결해서 어려움을 잘 견뎌내셨다고 들었다"며 "이 자리를 빌려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대규모 감염자와 사망자가 나오면서 가장 먼저 타격을 입었던 국가 가운데 하나다.

대부분이 관광업에 종사하는 로마 교민사회는 직격탄을 맞았다.

김 의장은 "이탈리아 여행객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서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에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교민들의 경제적 형편도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한국과 이탈리아의 수교 140주년을 앞두고 동포들을 만나게 돼 뜻깊다며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가 더 발전된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했다.

그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자랑하는 이탈리아는 경제와 인구 규모 등 모든 면에서 우리나라와 비슷하다"며 "140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치러지고 우리나라와 이탈리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더 발전될 수 있도록 국회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동포 대표들로부터 여러 애로 사항과 건의 사항을 듣고 해결책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제기된 내용들은 국회와 정부에 공유해 이른 시일 안에 해결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성호 주이탈리아 대사, 유경훈 이탈리아 한인회장, 박영길 이탈리아태권도협회 명예회장, 안영신 한글학교장 등 총 50여명이 참석했다.

김 의장은 지난 8일부터 9박 11일 일정으로 튀르키예, 이탈리아, 이스라엘 3개국 순방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김 의장은 앞서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8회 믹타(MIKTA) 국회의장 회의'에 참석해 지속 가능한 개발, 경제·통상, 민주주의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한 각국 의회 차원의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믹타는 한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호주 등 5개국 협의체로, 올해는 튀르키예가 의장국으로 국회의장 회의를 개최했다.

두 번째 국가로 이탈리아를 찾은 김 의장은 14일에는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 로렌초 폰타나 이탈리아 하원의장과 차례로 면담할 계획이다.

김 의장은 마지막 일정으로 스타트업 강국인 이스라엘을 찾아 첨단산업·기초과학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순방에는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권칠승, 강병원, 이장섭, 홍기원 의원 및 정의당 이은주 의원과 조경호 정무수석비서관, 조구래 외교특임대사 등이 동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