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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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사 피치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2%에 그칠 것이라고 13일 전망했다. 국가 신용등급은 'AA-'를 유지했다. 등급 전망도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피치는 저성장을 예상한 이유로 수출 부진을 꼽았다. 올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부진한 상태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경제가 서비스 산업 위주로 회복되는 점도 성장 둔화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언급됐다.

국내외 금리 인상이 투자와 소비를 저해할 것이라고도 봤다. 한국의 금리 수준은 긴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 3.5%인 금리 수준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변수로는 미국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여부가 꼽혔다.

가계부채 문제가 소비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다만 금융시스템 전반의 리스크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정부의 재정건전화 방침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지만 예산 대비 수입 부족이 예상된다는 점도 언급됐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정부와 한국은행의 신속한 유동성 공급으로 자금시장 여건이 개선됐다는 평가도 내놨다. 유사한 상황이 향후 나타나더라도 비슷한 형태로 유동성이 공급될 것이란 점도 언급됐다.

피치는 한국 경제가 올 하반기부터 성장 모멘텀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2024년 성장률은 작년(2.6%)보다 높은 2.7%를 예상했다.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한 이번 발표와 관련해 기획재정부는 "경제의 대내외 건전성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재확인됐다"며 "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노력과 역량도 평가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