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에 Fed 긴축 제동 걸리나…원·달러 환율 22.4원 급락 [외환시장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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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락했다.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2원40전 내린 1301원80전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298원30전까지 내린 원·달러 환율은 마감 직전 1300원대를 회복하며 거래를 마쳤다.
SVB 파산이 금융 시스템 전반에 대한 우려로 퍼지자 Fed가 오는 21~20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 퍼진 데 따른 것이다. 지금까지 Fed는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 등을 이유로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예상에 힘이 실려 왔다. 하지만 이날 Fed는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참석하는 긴급회의를 여는 등 SVB 사태에 예의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 일각에서는 '금리 동결'까지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주요 6개국 통화 가치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한 달 만에 103대로 내려왔다. 김승혁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SVB 파산은 Fed의 양적긴축이 중소형 은행의 자금 사정을 일순간 악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Fed의 양적긴축 속도 조절 가능성과 최종 금리 재조정 등이 원·달러 환율 하락세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Fed의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당장 오는 14일 예정된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결과에 따라 외환시장은 요동칠 수 있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이날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현재로서는 SVB, 시그니처뱅크 폐쇄 등이 은행 등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면서도 "이번 사태가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 미국 CPI 결과 등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원·달러 환율은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2원40전 내린 1301원80전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298원30전까지 내린 원·달러 환율은 마감 직전 1300원대를 회복하며 거래를 마쳤다.
SVB 파산이 금융 시스템 전반에 대한 우려로 퍼지자 Fed가 오는 21~20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 퍼진 데 따른 것이다. 지금까지 Fed는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 등을 이유로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예상에 힘이 실려 왔다. 하지만 이날 Fed는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참석하는 긴급회의를 여는 등 SVB 사태에 예의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 일각에서는 '금리 동결'까지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주요 6개국 통화 가치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한 달 만에 103대로 내려왔다. 김승혁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SVB 파산은 Fed의 양적긴축이 중소형 은행의 자금 사정을 일순간 악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Fed의 양적긴축 속도 조절 가능성과 최종 금리 재조정 등이 원·달러 환율 하락세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Fed의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당장 오는 14일 예정된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결과에 따라 외환시장은 요동칠 수 있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이날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현재로서는 SVB, 시그니처뱅크 폐쇄 등이 은행 등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면서도 "이번 사태가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 미국 CPI 결과 등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