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만 11.5㎜ 내려…지리산국립공원, 주불 잡는데 큰 도움
밤샘 진화인력 사투·봄비 합작…확산 우려 하동 산불 잡아
경남 하동군 화개면 지리산국립공원 구역에서 난 산불이 발생 이틀 만에 잡힌 데는 밤낮을 가리지 않은 현장 진화인력들의 노력과 함께 때마침 내린 봄비가 큰 도움이 됐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12일 정오를 기해 91㏊에 이르는 피해를 낸 하동군 화개면 산불 주불 진화를 끝냈다.

전날 오후 1시 19분에 발생한 산불을 밤을 새워가며 21시간여만에 껐다.

때마침 이날 오전 10시를 넘기면서부터 화개면 일대에 10㎜가 넘는 천금 같은 비가 내려 진화를 도왔다.

산림청이 '산불 대응 2단계'를 발령할 정도로 확산 면적이 넓었던 화개면 산불 진화율은 12일 오전 9시까지 63%에 머물렀다.

오전 7시 기준 진화율에서 제자리걸음이었다.

밤샘 진화인력 사투·봄비 합작…확산 우려 하동 산불 잡아
연무로 일출과 동시에 헬기를 투입한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산불 현장이 급경사면서 지리산국립공원 구역에 속해 진화 장비를 신속히 옮길만한 임도가 없어 진화 속도가 더뎠다.

그러나 비가 내리고 연무 상황 개선으로 진화 헬기를 속속 투입한 영향으로 주불 진화에 속도가 높아졌다.

오전 9시 62%에 그쳤던 진화율이 3시간여만에 100%까지 올라 산림 당국이 정한 오전 중 진화 목표를 달성했다.

기상청은 이날 낮 12시 이전부터 경남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5∼20㎜ 정도가 내린 후 오후 6∼9시에 그칠 것으로 예보했다.

화개면에는 오전 10시께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오후 2시까지 화개면 일대에 메마른 땅을 적실만한 11.5㎜ 봄비가 내렸다.

화개면에 10㎜가 넘는 비가 내린 것은 한 달여 만이다.

창원기상대에 따르면 2023년 들어 화개면에 10㎜ 이상 비가 내린 것은 1월 13일(47㎜), 2월 10일(13.5㎜) 두차례에 불과했다.

다른 날에도 비가 내린 적이 있지만, 1㎜에 못 미치거나 빗방울이 떨어지는 정도였다.

기상청은 이날 저녁까지 화개면 일대에는 봄비가 조금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