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사우디 중재로 중동 국가들, 중국에 더 기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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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매체 "베이징 비밀회담에 세계 놀라…中 커지는 영향력 보여줘"
"중동서 中 영향력, 일이 틀어질 경우에도 책임지느냐에 달려" 지적도 중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관계 정상화에 중재자 역할을 한 사실에 세계가 놀랐으며 이는 중동 지역에서 커져가는 중국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SCMP는 "중국이 중동 지역에서 지난 10년간 존재감을 강화해왔지만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베이징에서 사우디·이란 대표단과 중국 정부가 나흘간 회담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외교가는 놀랐다"고 전했다.
이어 "사우디와 이란의 발표는 미국과 중동의 관계가 불확실성에 직면한 때에 중국이 안보에 더 집중하고자 중동과 경제 협력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싱크탱크 중동연구소(MEI)의 존 캘라브리즈는 "중국이 사우디와 이란 관계 복원을 중재한 것은 다소 놀랍지만 환영할 일"이라며 "중국이 중동에서 경제적 발자취와 야심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사우디와 이란 간 불화는 중국에 가장 다루기 어려운 일이면서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사우디와 이란 간 회담은 지난 10일 공동 성명을 발표하기 전까지 비밀리에 진행됐다.
두 나라는 관계 정상화에 합의하고 상호 대사관을 다시 열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2016년 사우디가 이란의 반대에도 시아파 유력 성직자에 대한 사형을 집행한 사건을 계기로 외교 관계가 단절된 지 7년 만이다.
양국의 관계 정상화 합의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열린 중국 베이징에서 이뤄졌다.
양국은 성명에서 "2021년과 2022년 양측의 회담을 주선한 이라크와 오만은 물론 이번 회담을 주선한 중국 지도자들과 정부에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외교라인 1인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대화와 평화의 승리"라며 앞으로도 세계의 주요 문제를 다루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지속해 주요 국가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어 11일 성명을 통해 "중동의 미래는 중동 국가가 처리해야 한다"며 "중국은 중동 지역에 어떠한 사적 이익이 없고 중동 국가의 주인 지위를 존중한다.
중국은 중동에서 지정학적 경쟁에 반대하며 힘의 공백을 메우려 하지 않고 다른 이들을 배제하는 블록을 구축하려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상하이외국어대 판훙다 교수는 사우디와 이란 간에는 다양한 분쟁 요소가 있었으며 두 나라를 성공적인 협상으로 이끄는 일은 모든 주요 국가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우디와 이란 간 관계가 진전되면 다른 중동 국가들은 중국에 더 많은 기대를 하게 될 것이고 중국이 중동에서 어려운 문제 해결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내다봤다.
시 주석은 지난해 12월 사우디를 방문해 34개의 에너지·투자 협정을 체결했고, '달러 패권'에 대한 도전하는 석유·가스 대금 위안화 결제 '카드'를 제시했다.
이어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지난달 베이징을 방문해 이란과 중국의 전면적 협력 강화를 발표했다.
중국과 이란은 공동성명에서 국방 당국 간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양국 군의 교류와 협력을 전개하며 합동 훈련과 인원 훈련 및 교육 규모를 확대하는 등 정치·군사·경제 등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협력 강화 방안을 밝혔다.
사우디 라사나 국제연구소의 나미 아흐메드 무나칼 연구원은 "글로벌 지정학적 변화 속에서 중국은 중동에서 독특한 위치를 누리고 있고 사우디와 이란 양국과 이해관계가 맞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협상은 중요한 시기에 매우 중요한 발전이며 중국의 주요 외교적 승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이는 특히 중동에서 중국의 커져가는 경제·외교적 영향력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주펑 난징대 국제관계연구소 소장은 중국이 두 경쟁자인 사우디와 이란 간 협상을 밀어붙인 것은 중동의 지역적 안정에 좋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에도 이득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이번 일을 중국이 중동에서 미국과의 지정학적 경쟁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의 투비아 게링 연구원은 사우디와 이란 간 갈등이 장기화하면 중국의 이익에 영향이 미치기 때문에 중국은 이번 협상 중재로 이득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이라크, 오만 등이 실패한 협상 중개에서 중국이 성공한 원인 중 하나는 손에 쥔 것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은 사우디, 이란의 양국 모두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며 제시하거나 유지할 다른 당근책이 많다"며 "이번 협상을 성공시키기 위해 중국이 양측에 무엇을 제공해야 했는지는 모르지만 양측이 필요로 하는 무엇인가를 중국이 가졌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미국이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 정상화 합의 과정에서 중국이 보여준 역할에 대해 평가절하한 가운데, 이번 협상이 중동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나온다.
사우디가 미국에 안보 보장과 핵 프로그램 지원을 요구하고 있고, 미국은 사우디와 이스라엘 간 외교 관계 복원을 중재하려고 한다.
게링 연구원은 "이번 협상 타결은 의심할 여지 없이 참신하다"면서도 "중동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에 대한 진정한 시험은 중국이 협상 타결의 공을 나눠 갖듯, 일이 틀어졌을 경우에도 똑같이 책임을 질 것이냐에 달려있다.
일이 잘못되거나 또 다른 분쟁이 일어날 경우 중국이 과연 책임을 질까?"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중동서 中 영향력, 일이 틀어질 경우에도 책임지느냐에 달려" 지적도 중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관계 정상화에 중재자 역할을 한 사실에 세계가 놀랐으며 이는 중동 지역에서 커져가는 중국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SCMP는 "중국이 중동 지역에서 지난 10년간 존재감을 강화해왔지만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베이징에서 사우디·이란 대표단과 중국 정부가 나흘간 회담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외교가는 놀랐다"고 전했다.
이어 "사우디와 이란의 발표는 미국과 중동의 관계가 불확실성에 직면한 때에 중국이 안보에 더 집중하고자 중동과 경제 협력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싱크탱크 중동연구소(MEI)의 존 캘라브리즈는 "중국이 사우디와 이란 관계 복원을 중재한 것은 다소 놀랍지만 환영할 일"이라며 "중국이 중동에서 경제적 발자취와 야심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사우디와 이란 간 불화는 중국에 가장 다루기 어려운 일이면서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사우디와 이란 간 회담은 지난 10일 공동 성명을 발표하기 전까지 비밀리에 진행됐다.
두 나라는 관계 정상화에 합의하고 상호 대사관을 다시 열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2016년 사우디가 이란의 반대에도 시아파 유력 성직자에 대한 사형을 집행한 사건을 계기로 외교 관계가 단절된 지 7년 만이다.
양국의 관계 정상화 합의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열린 중국 베이징에서 이뤄졌다.
양국은 성명에서 "2021년과 2022년 양측의 회담을 주선한 이라크와 오만은 물론 이번 회담을 주선한 중국 지도자들과 정부에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외교라인 1인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대화와 평화의 승리"라며 앞으로도 세계의 주요 문제를 다루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지속해 주요 국가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어 11일 성명을 통해 "중동의 미래는 중동 국가가 처리해야 한다"며 "중국은 중동 지역에 어떠한 사적 이익이 없고 중동 국가의 주인 지위를 존중한다.
중국은 중동에서 지정학적 경쟁에 반대하며 힘의 공백을 메우려 하지 않고 다른 이들을 배제하는 블록을 구축하려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상하이외국어대 판훙다 교수는 사우디와 이란 간에는 다양한 분쟁 요소가 있었으며 두 나라를 성공적인 협상으로 이끄는 일은 모든 주요 국가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우디와 이란 간 관계가 진전되면 다른 중동 국가들은 중국에 더 많은 기대를 하게 될 것이고 중국이 중동에서 어려운 문제 해결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내다봤다.
시 주석은 지난해 12월 사우디를 방문해 34개의 에너지·투자 협정을 체결했고, '달러 패권'에 대한 도전하는 석유·가스 대금 위안화 결제 '카드'를 제시했다.
이어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지난달 베이징을 방문해 이란과 중국의 전면적 협력 강화를 발표했다.
중국과 이란은 공동성명에서 국방 당국 간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양국 군의 교류와 협력을 전개하며 합동 훈련과 인원 훈련 및 교육 규모를 확대하는 등 정치·군사·경제 등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협력 강화 방안을 밝혔다.
사우디 라사나 국제연구소의 나미 아흐메드 무나칼 연구원은 "글로벌 지정학적 변화 속에서 중국은 중동에서 독특한 위치를 누리고 있고 사우디와 이란 양국과 이해관계가 맞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협상은 중요한 시기에 매우 중요한 발전이며 중국의 주요 외교적 승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이는 특히 중동에서 중국의 커져가는 경제·외교적 영향력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주펑 난징대 국제관계연구소 소장은 중국이 두 경쟁자인 사우디와 이란 간 협상을 밀어붙인 것은 중동의 지역적 안정에 좋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에도 이득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이번 일을 중국이 중동에서 미국과의 지정학적 경쟁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의 투비아 게링 연구원은 사우디와 이란 간 갈등이 장기화하면 중국의 이익에 영향이 미치기 때문에 중국은 이번 협상 중재로 이득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이라크, 오만 등이 실패한 협상 중개에서 중국이 성공한 원인 중 하나는 손에 쥔 것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은 사우디, 이란의 양국 모두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며 제시하거나 유지할 다른 당근책이 많다"며 "이번 협상을 성공시키기 위해 중국이 양측에 무엇을 제공해야 했는지는 모르지만 양측이 필요로 하는 무엇인가를 중국이 가졌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미국이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 정상화 합의 과정에서 중국이 보여준 역할에 대해 평가절하한 가운데, 이번 협상이 중동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나온다.
사우디가 미국에 안보 보장과 핵 프로그램 지원을 요구하고 있고, 미국은 사우디와 이스라엘 간 외교 관계 복원을 중재하려고 한다.
게링 연구원은 "이번 협상 타결은 의심할 여지 없이 참신하다"면서도 "중동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에 대한 진정한 시험은 중국이 협상 타결의 공을 나눠 갖듯, 일이 틀어졌을 경우에도 똑같이 책임을 질 것이냐에 달려있다.
일이 잘못되거나 또 다른 분쟁이 일어날 경우 중국이 과연 책임을 질까?"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