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발생 시각에 일제히 묵념…원전 사고로 3만명 피란생활
日 동일본대지진 12주년 추도식…기시다 "재생·부흥에 전력"
2011년 일어난 동일본대지진 12주년을 맞아 11일 피해 지역인 이와테현, 미야기현, 후쿠시마현 등 일본 각지에서 추도식이 열렸다.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 미야기현 이시노마키, 후쿠시마현 후타바와 소마 등지에 모인 사람들은 12년 전 지진 발생 시각인 오후 2시 46분에 맞춰 묵념하며 희생자를 추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후쿠시마현을 찾아 오전에 육아 지원 시설을 돌아보고 오후에는 추도식에 참석했다.

기시다 총리는 정부를 대표해 애도의 뜻을 표하고 "지진, 쓰나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피해 지역에서 부흥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후쿠시마의 본격적인 재생, 도호쿠의 부흥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겠다"며 "지진으로 얻은 귀중한 교훈이 사라지지 않도록 재해에 강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국난이라고 하는 재해가 닥쳤을 때마다 용기와 희망을 품고 극복했다"며 "손을 잡고 앞을 향해 걸어가자"고 제안했다.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1만5천900명이고, 실종된 사람은 2천523명이다.

피란 생활 중 지병이 악화해 숨진 사람도 3천792명에 이른다.

아울러 3만884명은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삶의 터전을 떠나 여전히 피란 생활을 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올해 여름 이전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할 계획이다.

또 원자력발전 축소 정책을 전환해 발전소를 신설하고 원전 수명을 연장하기로 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원전 정책 전환과 관련해 "안전성과 지역의 이해가 우선시돼야 한다"며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의 모든 분을 포함해 국민에게 앞으로도 친절하게 설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기상청은 동일본대지진 여진 지역에서 작년 3월 11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약 1년간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240회 발생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