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통해 해명, "애국의 글이 친일로 변해, 절망감 든다"

정부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을 옹호하며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는 글을 써 논란의 중심에 선 김영환 충북지사가 자신에 대한 비판에 절망감이 든다며 반론하고 나섰다.
'친일파 발언 논란' 김영환 "조국에 대한 단심 확고"
김 지사는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저의 글,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3월 7일자)에서 문맥은 보지 않고 '차라리 친일파가 되겠습니다'라는 한 문장을 따로 떼어 논점을 흐리고 저를 친일파로 만들어 버리는 분들께 이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참으로 기가 막힌 논점절취의 오류이고 제 글과 인격에 대한 모욕"이라며 "'정쟁과 진영논리 앞에서 우리의 이성이 이렇게 굴복해도 되는가 하는 절망감이 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평생 시를 쓰고 모국어를 사랑해 온 저의 이런 반어법이나 문학적 표현조차 왜곡해 애국의 글이 친일로 순식간에 변해 버리는 이 기막힌 화학 변화를 그저 바라봐야 하는가 하는 탄식이 저절로 새어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반성하지 않는 일본의 태도에 대해 지는 것이 차라리 이기는 것이다'(3월 7일자)라는 대목과 '시간을 갖고 일본의 변화와 각성을 촉구해야 한다'(3월 9일자)는 부분을 언급한 뒤 "먼저 화해의 손을 내미는 우리 정부의 자세를 굴욕을 삼키는 용기라고 칭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나라 위한 오직 한마음 그 누가 알겠는가'(爲國丹心誰有知)라는 녹두장군 전봉준 절명시의 한 구절을 언급하며 "아무리 봐도 그 글 속에서 저의 조국에 대한 단심은 확고부동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