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관계자, 이날 아이언메이스 입장문 수신…"단순 실수로 보여" 주장
넥슨에 '벼랑끝 대응'…그저께 경기남부청 압수수색 받아
하이브IM, '넥슨 애셋 도용 논란' 아이언메이스 투자 의혹 부인(종합)
넥슨의 미공개 프로젝트를 유출해 '다크 앤 다커'를 개발한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소규모 제작사 아이언메이스가 "대기업의 횡포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아이언메이스는 9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상대(넥슨)는 도를 넘는 언론 플레이를 하며 대중이 상황을 사실과 다르게 인지하도록 교묘하게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넥슨은 2021년 8월 아이언메이스 관계자 A씨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부정경쟁방지법)·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넥슨은 A씨가 신규개발본부 재직 당시 담당하던 미출시 게임 '프로젝트 P3'의 데이터를 무단으로 외부에 유출했고, 이를 기반으로 '다크 앤 다커'를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이언메이스는 "'다크 앤 다커'는 시작부터 아이언메이스가 직접 개발한 게임이고, 부적절한 영업 비밀을 사용한 바 없다"며 넥슨 주장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시작 단계부터 개발 로그가 빠짐없이 기록돼있고, 날짜별 빌드 영상도 촘촘히 보유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이런 기록을 바탕으로 우리 주장을 입증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이브IM, '넥슨 애셋 도용 논란' 아이언메이스 투자 의혹 부인(종합)
아이언메이스는 최근 진행된 경찰 압수수색과 별개로, 이미 지난해 초 한 차례 압수수색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기남부경찰청 안보수사대는 지난 7일 오전 성남시 분당구의 아이언메이스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개발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아이언메이스는 "멤버 한 명의 개인 소송으로 지난해 1월 20일 사무실 및 소송 당사자에 대한 압수수색을 한 차례 받은 바 있고,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1차 압수수색 당시 소스 코드와 아트 리소스, 기획서 등을 수사당국에 공개했다"며 "2차 압수수색도 아이언메이스 사무실, 소송 당사자, 대표이사를 비롯한 이전 P3 팀 근무자의 태블릿, 휴대폰까지 광범위하게 진행됐으나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넥슨을 향해 "상대는 당사에 협업을 제안하며 회유를 시도한 것은 물론, 여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압박하며 괴롭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언메이스는 넥슨에서 징계 해고와 함께 고소당한 전직 'P3' 팀장 A씨를 주축으로 2021년 10월 설립된 회사다.

회사 대표는 A씨와 함께 프로젝트 P3를 개발하다 퇴사한 박모 씨가 맡고 있다.

하이브IM, '넥슨 애셋 도용 논란' 아이언메이스 투자 의혹 부인(종합)
이와 별개로 게임 업계에서는 아이언메이스 설립 당시 자금을 댄 초기 투자자의 정체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아이언메이스의 에인절 투자자(벤처기업 초기 투자자) 중 하나로 '방탄소년단' 기획사 하이브의 게임 전문 계열사 '하이브IM'을 지목한다.

업계 등에 따르면, 아이언메이스가 이날 배포한 입장문 메일의 수신자 내지 참조인의 이메일 주소는 '@hybecorp.com'으로 돼 있다.

이는 하이브 및 계열사 임직원이 사용하는 이메일의 도메인 주소다.

정우용 하이브IM 대표는 과거 넥슨에서 대표작 '크레이지 아케이드' 모바일 게임 디렉터로 근무한 바 있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 역시 과거 넥슨코리아 대표 및 일본 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냈고, 하이브IM의 사외이사 역시 넥슨에서 개발 총괄 부사장직을 지냈던 정상원 전 띵소프트 대표다.

이밖에 국내 한 벤처캐피탈(VC) 기업도 아이언메이스 설립 당시 10%가량의 지분을 출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하이브IM 측은 "아이언메이스와 작년 하반기부터 협업 가능성을 검토해 온 것은 사실이나, 최근 협업 논의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언메이스가 언론에 배포한 이메일에 당사 이메일 주소가 들어간 경위는 알지 못하나, 단순한 실수로 보인다"고 전해왔다.

그러나 하이브IM은 정우용 대표나 정상원 고문 등이 아이언메이스에 개인 자격으로 투자한 사실이 있는지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