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언론 "과테말라·벨리즈 2개국 순방 후 방미"
"차이잉원 대만 총통, 미국 방문 위해 이달 말 출국"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미국 방문을 위해 이달 말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차이 총통이 중미 지역 우방국인 과테말라와 벨리즈 등 2개국 순방을 위해 이달 말 출발할 예정이라고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중미 순방길에 미국 뉴욕을 경유하고, 귀국길에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대만 언론들은 차이 총통이 '로널드 레이건 재단과 연구소'의 초청에 따라 캘리포니아 남부의 레이건 도서관에서 연설할 예정이며 이곳에서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회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차이 총통의 중미 방문은 지난해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의 공개 초청과 지난해 3월 존 브리세뇨 벨리즈 총리의 대만 방문에 답방하는 형식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전날 입법원(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원수의 외교는 외교부의 매우 중요한 업무"라면서 "확실한 계획이 있으면 보고하겠다"고만 답변했다.

또 총통부 콜라스 요타카 대변인은 "논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대만 국가안보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외국 매체를 이용해 미국과 대만의 상호교류 관련 소식을 공개한 것은 미중 양측의 상호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 사전에 일부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예방 외교'의 목적을 달성하고 중국의 오판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 집권 민진당의 뤄즈정 입법위원은 전날 차이 총통의 미국 경유가 원래부터 계획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대만이 어떤 시간과 장소에서 누구를 만나는 것을 결정할 권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대만 총통이 미국에서 미국 내 권력 서열 3위인 미 하원의장과 만난다는 것은 과거에는 없었던 일"이라면서 "미국과 대만의 관계에서 매우 중대한 진전"이라고 풀이했다.

현재 대만의 정식 수교국은 14개국이며 이 가운데 파라과이와 과테말라, 유럽의 바티칸을 빼면 태평양의 소국들이 대부분이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주장하면서 대만과의 수교국들에 단교를 압박하고 있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차이 총통이 4월 초 중미 지역 순방의 일환으로 캘리포니아와 뉴욕도 경유하며 매카시 하원의장과도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 미국 방문 위해 이달 말 출국"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