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대통령 장기 부재 해소되나…헤즈볼라, 후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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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블록 의석 과반 못미쳐 당선은 불투명
극심한 정치분열 속 의회 11차례 대통령 선출 시도 무산 레바논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슬람 시아파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대통령 후보를 추천하면서, 최악의 경제난 속에 4개월 넘게 이어져 온 대통령 부재 상황이 해소될지 관심이 쏠린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는 전날 마론파 기독교계 정당 마라다의 술레이만 프란지에(56) 대표를 대통령 후보로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나스랄라는 "대통령으로 우리가 지지하는 후보는 전직 장관인 술레이만 프란지에"라고 말했다.
프란지에는 레바논의 유명한 기독교계 정치 가문 출신으로, 그와 같은 이름을 쓰는 조부(1992년 사망)는 지난 1970년부터 1976년까지 레바논의 5대 대통령을 역임했다.
장기 집권 중인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지난 2016년에도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당시 헤즈볼라가 미셸 아운 전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낙마했다
프란지에는 나비 베리 국회의장이 이끄는 무슬림 시아파 정당인 아말 운동의 지지도 받고 있어 지금까지 나온 후보 가운데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다.
그가 당선되면 지난해 10월 말 임기가 만료된 아운 전 대통령의 퇴임 후 4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레바논의 대통령 공석 상황이 일단락될 수 있다.
그러나 그를 지지하는 헤즈볼라 동맹 측의 의석이 과반에 못 미쳐 당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헤즈볼라에 맞서는 원내 최대 마론파 기독교계 정당 '레바논 포스'(LF)도 프란지에를 지지하지 않는다.
또 서방의 지원을 받는 정치 블록도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친분을 문제 삼아 반대하고 있다.
레바논은 1975년부터 1990년까지 장기 내전 후 종파 간 세력 균형을 우선시해 독특한 정치 시스템을 도입했다.
명목상 대통령제(임기 6년의 단임제)를 채택했지만, 총리가 실권을 쥐는 내각제에 가깝다.
또 세력 균형을 위해 대통령은 마론파 기독교, 총리는 이슬람 수니파, 국회의장은 이슬람 시아파 출신이 각각 맡는 원칙을 유지해왔다.
지난해 5월 치러진 총선 이후 레바논 의회는 대통령 선출을 위한 11차례의 회기를 열었지만, 정치적 분열 속에 당선자를 내놓지 못했다.
정부 구성 등 업무를 주도하는 대통령의 공석이 길어지는 가운데, 권한이 없는 임시 정부가 제 기능을 못하면서 레바논 정부는 사실상 마비 상태가 되어 가고 있다.
/연합뉴스
극심한 정치분열 속 의회 11차례 대통령 선출 시도 무산 레바논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슬람 시아파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대통령 후보를 추천하면서, 최악의 경제난 속에 4개월 넘게 이어져 온 대통령 부재 상황이 해소될지 관심이 쏠린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는 전날 마론파 기독교계 정당 마라다의 술레이만 프란지에(56) 대표를 대통령 후보로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나스랄라는 "대통령으로 우리가 지지하는 후보는 전직 장관인 술레이만 프란지에"라고 말했다.
프란지에는 레바논의 유명한 기독교계 정치 가문 출신으로, 그와 같은 이름을 쓰는 조부(1992년 사망)는 지난 1970년부터 1976년까지 레바논의 5대 대통령을 역임했다.
장기 집권 중인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지난 2016년에도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당시 헤즈볼라가 미셸 아운 전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낙마했다
프란지에는 나비 베리 국회의장이 이끄는 무슬림 시아파 정당인 아말 운동의 지지도 받고 있어 지금까지 나온 후보 가운데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다.
그가 당선되면 지난해 10월 말 임기가 만료된 아운 전 대통령의 퇴임 후 4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레바논의 대통령 공석 상황이 일단락될 수 있다.
그러나 그를 지지하는 헤즈볼라 동맹 측의 의석이 과반에 못 미쳐 당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헤즈볼라에 맞서는 원내 최대 마론파 기독교계 정당 '레바논 포스'(LF)도 프란지에를 지지하지 않는다.
또 서방의 지원을 받는 정치 블록도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친분을 문제 삼아 반대하고 있다.
레바논은 1975년부터 1990년까지 장기 내전 후 종파 간 세력 균형을 우선시해 독특한 정치 시스템을 도입했다.
명목상 대통령제(임기 6년의 단임제)를 채택했지만, 총리가 실권을 쥐는 내각제에 가깝다.
또 세력 균형을 위해 대통령은 마론파 기독교, 총리는 이슬람 수니파, 국회의장은 이슬람 시아파 출신이 각각 맡는 원칙을 유지해왔다.
지난해 5월 치러진 총선 이후 레바논 의회는 대통령 선출을 위한 11차례의 회기를 열었지만, 정치적 분열 속에 당선자를 내놓지 못했다.
정부 구성 등 업무를 주도하는 대통령의 공석이 길어지는 가운데, 권한이 없는 임시 정부가 제 기능을 못하면서 레바논 정부는 사실상 마비 상태가 되어 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