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밀 수출국인 호주의 올해 작황이 건조한 날씨 탓에 저조할 것으로 예상돼 밀 수출량도 20%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호주 정부 기관인 농업·자원경제과학청(ABARES)이 7일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ABARES는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오는 7월 시작되는 2023∼2024 회계연도 밀 생산량을 2천820만t, 수출량을 2천250만t으로 각각 예상했다.

이는 이번 회계연도에 기록한 밀 생산량 3천920만t, 수출량 2천800만t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ABARES는 이번 회계연도 밀 수확량이 늘어난 것은 라니냐 현상으로 비가 이례적으로 많이 내린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음 회계연도에는 4월 파종을 앞두고 라니냐 현상 소멸로 다시 건조한 날씨가 예상돼 밀 작황이 그리 좋지 않겠으나, 용수 저장량과 토양 내 수분 함유량 등을 고려하면 그래도 평년 수준 정도의 수확량을 기록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카놀라유 원료인 카놀라의 다음 회계연도 생산량은 540만t으로 35% 감소하고 보리와 수수 생산량도 각각 30%와 2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주요 작물의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곡물 생산 총액도 이번 회계연도 540억 호주달러(약 47조700억원)에서 다음 회계연도 460억 호주달러(약 40조1천억원)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가축 생산량은 350억 호주달러(약 30조5천70억원)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2위 호주 밀 수출, 건조한 날씨에 20% 급감 예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