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숨진 김제 주택 화재 합동감식 "목재 집, 순식간에 번져"
새내기 소방관과 70대 노인이 안타깝게 숨진 전북 김제 주택 화재 현장에서 7일 합동 현장 감식이 이뤄졌다.

전북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과 합동 감식을 벌였다.

합동 감식팀은 시커멓게 탄 주택 안으로 들어가 카메라로 현장 곳곳을 촬영했다.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주택 옆 창고도 유심히 살피고 화재 원인으로 추정할 만한 물건도 찾아봤다.

현장에 있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는 "숨진 소방관과 할아버지는 주택 내 각기 다른 공간에서 발견됐다"며 "창고에서 시작된 불이 바람을 타고 주택으로 옮겨붙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재 감식을 시켜보던 한 주민은 "어젯밤 주택 앞 골목이 좁아 소방차가 진입하기 쉽지 않았다"며 "처음에는 불이 크지 않았는데, 나무로 된 집이다 보니 삽시간에 번졌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주택에서 불길이 치솟은 시각은 전날 오후 8시 33분께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오후 9시 8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주택 내에서 할머니를 구조했다.

화재를 진압하던 김제소방서 성공일 소방사는 "안에 할아버지가 있다"는 말을 듣고 주택 내부로 진입했다.

그러나 성 소방사는 화염과 연기가 뒤섞인 주택에서 끝내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할아버지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지난해 임용된 새내기 소방관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