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접붙이기·축제 준비 한창…사과·감나무 가격은 하락

봄이 다가오면서 국내 최대 규모인 충북 옥천 묘목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전국 최대 옥천 묘목시장 '활짝'…가격은 작년 수준
6일 옥천군 이원면 일대 묘목농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0일께부터 묘목 판매를 시작하면서 최근 전국 도매상과 대형 농원 등의 주문이 부쩍 늘고 있다.

올해 심을 나무를 구하려는 농민과 소비자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묘목 가격은 일부 유실수가 하락했을 뿐 대부분 작년과 비슷하다.

지난해 1만4천∼1만5천원에 판매되던 사과 묘목이 1만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감 묘목 가격은 7천원 선으로 작년보다 2천∼3천원 낮아졌다.

두 품목은 2020년과 2021년 이상기온에 따른 냉해로 묘목 생산이 줄면서 지난해 가격이 급등했다가 올해 예년 수준으로 다시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최대 옥천 묘목시장 '활짝'…가격은 작년 수준
나머지 묘목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해 큰 변동이 없다.

복숭아 5천원, 대추 4천원, 샤인머스캣 1만원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조경수로 많이 심는 왕벚나무 6천원, 이팝나무 4천원, 단풍나무 3천원, 사이프러스 4만∼5만원 수준에서 판매되고 있다.

최근 화장품 향신료 등으로 활용돼 수요가 급증한 초피나무와 지난해 가격이 많이 내려가면서 생산량이 감소한 밤나무 등 일부 묘목은 물량이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 농가들은 내년 봄 시장에 묘목을 내놓기 위해 대목(臺木)에 좋은 품종의 가지를 접붙이는 작업으로 분주하다.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열릴 '옥천 묘목축제' 준비로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김영식 옥천묘목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옥천 묘목시장은 다양한 품종을 갖춘 묘목백화점"이라며 "농가들이 우수한 묘목을 생산해 소비자를 맞을 준비를 모두 마쳤다"고 말했다.

전국 최대 옥천 묘목시장 '활짝'…가격은 작년 수준
옥천에서는 110여 농가가 183㏊에서 묘목을 키우고 있다.

이곳은 연간 1천100여만 그루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묘목 생산·유통지역이다.

매년 열리는 묘목축제에는 7만여명이 찾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