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앞 노조 농성천막 자진철거 거부…2차 계고 예정
강북구청 점거농성 도시관리공단 노조원 7명 송치(종합)
서울 강북경찰서는 구청 청사에서 점거농성을 벌이며 퇴거를 거부한 혐의로 박장규 분회장 등 강북구 도시관리공단노조 조합원 7명을 최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12월27일 강북구청 청사에서 농성하던 이들을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퇴거불응 혐의로 체포한 뒤 조사해왔다.

노조는 지난해 11월 인력 충원과 초과근무수당 지급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과 함께 구청 일부를 점거하고 농성했다.

강북구청은 노사협상 당사자인 공단과 노조가 해결할 문제라며 경찰에 퇴거 조치를 의뢰했다.

노조는 구청에서 강제 퇴거당하자 12월29일 구청 앞 도봉로89길 일대에 집회용 천막을 무단으로 설치하고 현재까지 농성 중이다.

지난해 12월23일에는 점거농성 도중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면서 이순희 구청장이 폭행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경찰은 조합원 약 30명이 구청에서 교대로 농성한 혐의(퇴거불응), 이 구청장 규탄 집회에서 조합원 약 10명이 구청 마당에 진입한 혐의(주거침입)도 수사하고 있다.

구청은 6일까지 천막을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에 나서겠다는 내용의 계고장을 지난달 23일 노조에 전달했다.

그러나 노조는 구청장과 면담하기 전까지는 철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구청은 당장 행정대집행을 하지 않고 2차 계고를 통해 자진 철거를 요구할 방침이다.

구청 관계자는 "노조와의 대화는 구청 무단점거 등을 노조가 먼저 사과해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