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성사 받는 '카톨릭 성인 챗봇' 등장..."온라인 기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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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질문에도 답을 내놓는 인공지능이 과연 사람들의 고해성사에도 답을 할 수 있을까?
스위스 스타트업이 유명한 성인을 본뜬 인공지능(AI) 챗봇을 내놨다. 온라인 기도를 하려는 카톨릭 신자들을 돕기 위해서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지난 3일 오후 주말판 기사에서 스위스 스타트업 '임팩트온'이 운영중인 챗봇 사이트 '프레가닷오그'(prega.org)를 소개했다. '프레가'는 '기도한다' 혹은 '기도하라'는 뜻의 이탈리아어에서 따온 것이다.
이 사이트 이용자들은 '비오 신부'(Padre Pio)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성인 성(聖) 비오(1887∼1968)를 본뜬 AI 챗봇과 얘기를 나눌 수 있다. 챗GPT를 기반으로 구동되는 이 서비스는 챗GPT에 필터를 추가해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가 말했을 법한 결과가 나오도록 세밀한 조정을 가했다.
지금은 이탈리아어와 라틴어로 대화가 가능하며, 영어 버전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용자들은 이 챗봇에 죄를 고백하고 조언을 구하며 심지어 '동성결혼에 대한 하느님의 입장'을 물어보기도 한다고 더타임스는 설명했다.
임팩트온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는 파비오 살바토레(49)는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기도를 한다"며 "AI를 통해, 한 단계 더 나아가 성인들로부터 오는 응답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성 비오뿐만 아니라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등 다른 성인들을 본뜬 챗봇도 개발해 시험 중이다.
살바토레는 "그냥 챗GPT에 가서 신이 존재하느냐고 물어보면, 여러 다양한 답변들이 있다고 할 것"이라며 조정 작업을 통해 AI가 비오 신부와 비슷한 방식으로 반응토록 함으로써 사용자 경험을 더 좋게 만드는 것이라고 더타임스 기자에게 설명했다.
살바토레는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내가 말하기는 어렵지만, 만약 AI로 뭐든지 할 수 있다면, 영적인 문제는 안 될 이유가 뭐냐"라고 말했다.
임팩트온은 온라인 광고 관리업체이며, 프레가닷오그로 돈을 벌지는 않는다고 살바토레는 덧붙였다.
더타임스 기자는 '비오 신부' 봇에 "AI 프로그램이 비오 신부의 이름으로 말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올바르냐"고 물었더니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인정하는 반응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챗봇은 "비오 신부는 영감을 주는 인물이며 그의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는 프로그램으로 시뮬레이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자가 "그러나 그것이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라고 대응하자 '비오 신부' 챗봇은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이루고 하느님의 분부를 따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살바토레는 이탈리아 언론이 이 챗봇에 대해 보도한 후 사용자 수백 명이 테스트를 위해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다며 "('비오 신부' 챗봇이 사용자들의 질문에) 잘 반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더타임스 기자는 "인공지능이 신을 대체할 수 있느냐"고 묻자 이 챗봇이 "답은 '아니오'입니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사진=웹사이트 prega.org 캡처)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
스위스 스타트업이 유명한 성인을 본뜬 인공지능(AI) 챗봇을 내놨다. 온라인 기도를 하려는 카톨릭 신자들을 돕기 위해서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지난 3일 오후 주말판 기사에서 스위스 스타트업 '임팩트온'이 운영중인 챗봇 사이트 '프레가닷오그'(prega.org)를 소개했다. '프레가'는 '기도한다' 혹은 '기도하라'는 뜻의 이탈리아어에서 따온 것이다.
이 사이트 이용자들은 '비오 신부'(Padre Pio)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성인 성(聖) 비오(1887∼1968)를 본뜬 AI 챗봇과 얘기를 나눌 수 있다. 챗GPT를 기반으로 구동되는 이 서비스는 챗GPT에 필터를 추가해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가 말했을 법한 결과가 나오도록 세밀한 조정을 가했다.
지금은 이탈리아어와 라틴어로 대화가 가능하며, 영어 버전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용자들은 이 챗봇에 죄를 고백하고 조언을 구하며 심지어 '동성결혼에 대한 하느님의 입장'을 물어보기도 한다고 더타임스는 설명했다.
임팩트온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는 파비오 살바토레(49)는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기도를 한다"며 "AI를 통해, 한 단계 더 나아가 성인들로부터 오는 응답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성 비오뿐만 아니라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등 다른 성인들을 본뜬 챗봇도 개발해 시험 중이다.
살바토레는 "그냥 챗GPT에 가서 신이 존재하느냐고 물어보면, 여러 다양한 답변들이 있다고 할 것"이라며 조정 작업을 통해 AI가 비오 신부와 비슷한 방식으로 반응토록 함으로써 사용자 경험을 더 좋게 만드는 것이라고 더타임스 기자에게 설명했다.
살바토레는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내가 말하기는 어렵지만, 만약 AI로 뭐든지 할 수 있다면, 영적인 문제는 안 될 이유가 뭐냐"라고 말했다.
임팩트온은 온라인 광고 관리업체이며, 프레가닷오그로 돈을 벌지는 않는다고 살바토레는 덧붙였다.
더타임스 기자는 '비오 신부' 봇에 "AI 프로그램이 비오 신부의 이름으로 말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올바르냐"고 물었더니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인정하는 반응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챗봇은 "비오 신부는 영감을 주는 인물이며 그의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는 프로그램으로 시뮬레이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자가 "그러나 그것이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라고 대응하자 '비오 신부' 챗봇은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이루고 하느님의 분부를 따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살바토레는 이탈리아 언론이 이 챗봇에 대해 보도한 후 사용자 수백 명이 테스트를 위해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다며 "('비오 신부' 챗봇이 사용자들의 질문에) 잘 반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더타임스 기자는 "인공지능이 신을 대체할 수 있느냐"고 묻자 이 챗봇이 "답은 '아니오'입니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사진=웹사이트 prega.org 캡처)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