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리스크'에 野 지지율 썰물…그래도 웃지 못한 與 [신현보의 딥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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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사법 리스크'에 野 지지율 5%P↓
호남 14%P·서울 13%P↓…중도 7%P↓
與 지지율 2%P 올라 7개월 만에 39%
내년 총선 다수 당선 野 44%>與 42%
과거 1년 전 결과 총선 그대로 이어져
총선 승리에 난항 예고…대표 비호감 숙제
호남 14%P·서울 13%P↓…중도 7%P↓
與 지지율 2%P 올라 7개월 만에 39%
내년 총선 다수 당선 野 44%>與 42%
과거 1년 전 결과 총선 그대로 이어져
총선 승리에 난항 예고…대표 비호감 숙제
양당 지지율 향방이 묘연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민주당 지지율이 5%포인트 급락하면서 약 8개월 만에 20%대로 추락하면서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약 8개월 만에 39%를 기록했으나 정작 내년 국회의원 총선에서 여당보다 야당이 다수당이 될 수 있다는 여론이 다소 우세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과거 사례에서도 1년 전 여론이 그대로 총선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여당의 '총선 승리' 신호등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주 민주당 지지율이 가장 크게 떨어진 곳은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라로 전주 대비 14%포인트가 급락했다. 전주 이 지역 민주당 지지율은 12%포인트 급증하면서 이 대표의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지지층이 결집하는가 했으나, 한 주 만에 더 많은 표심이 흩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낙폭이 가장 컸던 곳은 민주당 핵심 지지층인 40대로 전주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핵심 지지층이 민주당 이탈표에 보내는 경고라는 평가다. 실제 이주 조사에서 진보 성향 응답자의 민주당 지지율이 4%포인트 빠져 보수층 지지율 3%포인트보다도 큰 낙폭을 보였다. 지난달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민주당 의원 중 최소 31명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강성 지지층 사이에선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의원들의 '살생부'를 만들고 의원들에게 직접 문자를 보내 '가결했냐'고 묻는 등 '내부 색출'에 들어갔을 정도로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서울과 중도층 민심은 같은 사건에 다른 의미로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서울 지지율이 이주 13%포인트나 하락해 광주·전라 다음으로 많이 빠졌다. 특히 그간 정치권 행보를 주시하던 중도 성향의 무당(無黨)층이 동요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서울 무당층에서 빠진 13%는 대부분 서울 무당층으로 흘러가 서울 무당층은 전주 대비 12%포인트 올랐다. 전체 중도 성향 응답자의 이주 민주당 지지율은 7%포인트 빠져 민주당 지지를 가장 많이 철회한 성향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선 과정에서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폐지를 공약했던 이 대표가 국회 표결을 진행한 데 이어 결국 부결까지 됐고, 이후 강성 지지층의 '내부 색출' 등 야권과 야권 지지층 모습에 실망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는 내부 결속과 강성 지지층의 '내부 색출' 자제를 촉구하고 있으나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로 내부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이 대표의 만류에도 강성 지지층은 민주당 게시판에 이탈표를 던진 의원들의 명단 공개, 대장동 의혹을 최초로 제기했다면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당 영구제명 등을 요구하는 청원을 올리며 날을 세우는 상황이다. 결국 이 대표는 4일 페이스북에 "내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을 중단해주길 부탁드린다. 이것은 상대 진영이 가장 바라는 일"이라며 거듭 강성 지지층의 자제를 촉구했다.
여당에 긍정적인 부분은 지난해 12월 초 나온 직전 조사보다 '여당 다수 당선'은 6%포인트 늘고 '야당 다수 당선'은 5%포인트 떨어져, 두 지표 간 격차는 13%포인트에서 2%포인트로 좁혀져 오차범위 접전이 됐다는 점이다.
그러나 지난 21대 총선 사례로 비춰보면 현재 여당 당권주자들이 강조하는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엄청난 반전 카드가 절실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22대 국회의원 총선은 내년 4월 10일 예정으로 1년 정도밖에 안 남았다. 지난 2020년 치뤄진 21대 총선 때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포함해 민주당은 총 180석을 가져가 다수당이 됐다. 당시 총선 직전 실시된 갤럽 조사에서는 49% 대 39%로 민주당의 우세를 점친 바 있다. 1년 전 같은 조사에서도 47% 대 37%로 민주당이 다수당이 될 것이라는 조사가 나왔다. 그만큼 1년 전 여론을 뒤집기 어렵다는 뜻이다. 현재 꼽히는 숙제는 당의 얼굴이자 리더인 당권주자들의 비호감도다. 이에 누가 되더라도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갤럽이 국민의힘 지지자를 대상으로 당권주자들의 호감·비호감 여부를 조사한 결과, 김기현 후보는 호감 40%·비호감 46%, 안철수 후보는 호감 33%·비호감 58%, 천하람 후보는 호감 19%·비호감 61%, 황교안 후보는 호감 25%·비호감 64%(가나다 순)로 나타났다. 모든 당권주자들의 비호감도가 호감도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여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조차도 호감도가 절반을 넘는 인물이 없는 셈이다.
당권주자들의 비호감도는 총선에서 어필해야 할 전체 유권자를 대상으로 했을 때 더 두드러진다. 전체 유권자 기준 김 후보 호감 18%·비호감 62%, 안 후보 호감 26%·비호감 66%, 천 후보 호감 27%·비호감 46%, 황 후보 호감 15%·비호감 70%다. 국민의힘 지지층 국한 조사 때보다 천 후보를 제외한 당권주자들의 호감도는 더 떨어지고, 비호감은 60%를 웃돌고 있다. 특히 유력한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 후보와 안 후보의 호감도는 각각 18%와 26%에 그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약 8개월 만에 39%를 기록했으나 정작 내년 국회의원 총선에서 여당보다 야당이 다수당이 될 수 있다는 여론이 다소 우세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과거 사례에서도 1년 전 여론이 그대로 총선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여당의 '총선 승리' 신호등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李 체포동의안 부결에 강성 지지층은 '경고', 서울·중도는 '실망'
3월 1주차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5%포인트 떨어져 29%로 집계됐다. 민주당이 2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6월 5주차 이후 8개월 만이다. 한 주 만에 4%포인트 이상으로 급락한 것은 지난해 10월 3주차 이후 4개월 만의 일이다. 당시 검찰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체포하고 민주당사 압수수색 시도가 이뤄지는 등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커진 점이 반영된 결과였다.이주 민주당 지지율이 가장 크게 떨어진 곳은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라로 전주 대비 14%포인트가 급락했다. 전주 이 지역 민주당 지지율은 12%포인트 급증하면서 이 대표의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지지층이 결집하는가 했으나, 한 주 만에 더 많은 표심이 흩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낙폭이 가장 컸던 곳은 민주당 핵심 지지층인 40대로 전주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핵심 지지층이 민주당 이탈표에 보내는 경고라는 평가다. 실제 이주 조사에서 진보 성향 응답자의 민주당 지지율이 4%포인트 빠져 보수층 지지율 3%포인트보다도 큰 낙폭을 보였다. 지난달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민주당 의원 중 최소 31명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강성 지지층 사이에선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의원들의 '살생부'를 만들고 의원들에게 직접 문자를 보내 '가결했냐'고 묻는 등 '내부 색출'에 들어갔을 정도로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서울과 중도층 민심은 같은 사건에 다른 의미로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서울 지지율이 이주 13%포인트나 하락해 광주·전라 다음으로 많이 빠졌다. 특히 그간 정치권 행보를 주시하던 중도 성향의 무당(無黨)층이 동요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서울 무당층에서 빠진 13%는 대부분 서울 무당층으로 흘러가 서울 무당층은 전주 대비 12%포인트 올랐다. 전체 중도 성향 응답자의 이주 민주당 지지율은 7%포인트 빠져 민주당 지지를 가장 많이 철회한 성향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선 과정에서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폐지를 공약했던 이 대표가 국회 표결을 진행한 데 이어 결국 부결까지 됐고, 이후 강성 지지층의 '내부 색출' 등 야권과 야권 지지층 모습에 실망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는 내부 결속과 강성 지지층의 '내부 색출' 자제를 촉구하고 있으나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로 내부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이 대표의 만류에도 강성 지지층은 민주당 게시판에 이탈표를 던진 의원들의 명단 공개, 대장동 의혹을 최초로 제기했다면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당 영구제명 등을 요구하는 청원을 올리며 날을 세우는 상황이다. 결국 이 대표는 4일 페이스북에 "내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을 중단해주길 부탁드린다. 이것은 상대 진영이 가장 바라는 일"이라며 거듭 강성 지지층의 자제를 촉구했다.
與 당장은 상승세인데…총선 1년 남았는데 '총선서 야당 다수 기대'가 더 많아
국민의힘 지지율은 2%포인트 올라 39%를 기록했다. 여당 지지율이 39%를 기록했던 것은 지난 7월 3주차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한국갤럽은 이에 대해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의 화제성 견인,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전후 민주당 내 난기류 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내년 총선에는 민주당이 또 다수당이 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총선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이주 조사에서 갤럽이 내년 국회의원 총선에 대해 물은 결과,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여당 다수 당선)가 42%로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야당 다수 당선) 44%보다 낮게 나타났다.여당에 긍정적인 부분은 지난해 12월 초 나온 직전 조사보다 '여당 다수 당선'은 6%포인트 늘고 '야당 다수 당선'은 5%포인트 떨어져, 두 지표 간 격차는 13%포인트에서 2%포인트로 좁혀져 오차범위 접전이 됐다는 점이다.
그러나 지난 21대 총선 사례로 비춰보면 현재 여당 당권주자들이 강조하는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엄청난 반전 카드가 절실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22대 국회의원 총선은 내년 4월 10일 예정으로 1년 정도밖에 안 남았다. 지난 2020년 치뤄진 21대 총선 때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포함해 민주당은 총 180석을 가져가 다수당이 됐다. 당시 총선 직전 실시된 갤럽 조사에서는 49% 대 39%로 민주당의 우세를 점친 바 있다. 1년 전 같은 조사에서도 47% 대 37%로 민주당이 다수당이 될 것이라는 조사가 나왔다. 그만큼 1년 전 여론을 뒤집기 어렵다는 뜻이다. 현재 꼽히는 숙제는 당의 얼굴이자 리더인 당권주자들의 비호감도다. 이에 누가 되더라도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갤럽이 국민의힘 지지자를 대상으로 당권주자들의 호감·비호감 여부를 조사한 결과, 김기현 후보는 호감 40%·비호감 46%, 안철수 후보는 호감 33%·비호감 58%, 천하람 후보는 호감 19%·비호감 61%, 황교안 후보는 호감 25%·비호감 64%(가나다 순)로 나타났다. 모든 당권주자들의 비호감도가 호감도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여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조차도 호감도가 절반을 넘는 인물이 없는 셈이다.
당권주자들의 비호감도는 총선에서 어필해야 할 전체 유권자를 대상으로 했을 때 더 두드러진다. 전체 유권자 기준 김 후보 호감 18%·비호감 62%, 안 후보 호감 26%·비호감 66%, 천 후보 호감 27%·비호감 46%, 황 후보 호감 15%·비호감 70%다. 국민의힘 지지층 국한 조사 때보다 천 후보를 제외한 당권주자들의 호감도는 더 떨어지고, 비호감은 60%를 웃돌고 있다. 특히 유력한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 후보와 안 후보의 호감도는 각각 18%와 26%에 그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