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435건 전년보다 8% 증가…72%는 안내방송 관련
"잃어버린 아이폰 되찾아"…서울지하철에 접수된 칭찬민원들
"한국에 사는 외국인입니다.

오늘 아이폰 두 대를 잃어버렸으나 숭실대입구역 직원들의 도움으로 다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같은 상황이 일어났다면 절대 찾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
서울 지하철을 관리하는 서울교통공사가 지난해 접수한 고객 '칭찬 민원' 중 일부다.

작성자는 "빠르고 정직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에 감사드린다"며 이 같은 사연을 남겼다.

서울교통공사는 고객센터 등을 통해 받은 고객의 감사 메시지를 '칭찬 민원'으로 분류해 관리한다.

3일 공사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접수된 칭찬 민원은 2천435건이었다.

전년 2천247건보다 188건(8.4%) 늘었다.

이 중 승무원 안내 방송에 대한 칭찬이 1천755건(72%)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한 승객은 "가족 같은 분의 장례가 있어 많이 울고 힘든 하루였는데 출근길 기관사님의 밝은 음성과 힘을 주는 말에 힘이 났다"는 사연을 보냈다.

또 다른 승객은 "고3이라 수시 준비에 눈물 날 것 같은 멘탈이었는데 '왼쪽 창문에서 불꽃 축제를 볼 수 있다'는 방송에 창밖으로 예쁜 불꽃 축제를 보며 잠깐이나마 즐길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가장 많은 칭찬을 받은 직원 역시 승무 직원이었다.

주인공은 4호선에서 근무하는 최경천 차장으로 132건의 칭찬을 받았다.

최 차장은 2021년에도 가장 많은 칭찬을 받아 현재까지 누적 칭찬 민원이 1천건을 넘는 '미담 제조기'다.

최 차장은 "지치고 힘든 하루 속에서 짧게나마 기분 좋은 경험을 선사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 차장에 이어 1호선에서 근무 중인 박강일 차장이 지난해 두 번째로 많은 104건의 칭찬을 받았다.

역 직원에 대한 칭찬도 많았다.

작년 12월 말 2호선 교대역에서 한 고령의 여성이 분실한 소형 보청기를 되찾아 준 역 직원 김영호 씨에게 여성의 가족이 '어머님의 소리를 되찾아 줬다'며 귤 한 상자를 보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씨는 "작은 행동이 누군가의 도움이 되었다는 자부심을 느껴 기쁘다"고 말했다.

작년 8월 폭우 이후 신속하게 침수 현장을 정리한 청소 노동자에 대한 칭찬 민원도 있었다.

누적 칭찬 민원이 100건 이상인 직원은 '센추리 클럽'(Century Club)에 가입된다.

작년에는 박 차장과 7호선에서 근무하는 공태영 차장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