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테슬라 주가 변동성 확대는 단기적…원가 경쟁력 주목"
국내 증권가는 3일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 변동성이 커졌으나 이는 단기적 현상이며, 원가 경쟁력 제고 전략이 주목되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지난 1일(현지시간) 개최한 '투자자의 날'에서 차세대 모델의 조립 비용을 현재 모델의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 기대했던 신차 소개가 빠지면서 이에 대한 실망감으로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장중 한때 전일 대비 8%까지 급락했다.

박연주·김진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종목 보고서에서 "테슬라 주가는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투자자의 날에서 (신차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었던 실망감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주가가 전 저점 수준으로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며 "금리 인상에도 미국·유럽 경기가 견조해 테슬라 차량에 대한 수요도 강하기 때문에 올해 1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투자자의 날에서 테슬라가 밝힌 원가 경쟁력 제고 방침을 호평했다.

이들 연구원은 "이번 행사의 본질은 테슬라의 원가 경쟁력"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대중적인 전기차 양산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판매를 확대해 기업가치를 지속해서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도 테슬라는 이벤트 이후 단기적으로 주가가 하락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로드맵이 현실화하면서 기업가치가 상승하는 패턴을 보였다"고 말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도 "테슬라 주가의 단기적인 변동성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이번 투자자의 날은 테슬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재확인시켜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자동차의 플랫폼화를 통한 효용가치 제고를 위해, 전기차의 대량 보급과 이를 가능하게 하는 생산비용의 하락 전략을 추구하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라면서 "신차 발표가 없어 단기적으로 실망감이 있을 수 있지만 제품군 확장도 향후 발표될 것이기에 (주가 변동성 해소는) 시간 문제"라고 판단했다.

또 테슬라가 이번 투자자의 날에서 전기자동차(EV)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용으로 240테라와트시(TWh) 배터리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국내 2차전지 사업에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테슬라가 생각하는 미래 2차전지 시장의 성장성을 보여준 것은 의미가 크다"며 "단기적으로 국내 2차전지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대한 영향을 따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수요 성장의 기회가 존재한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