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오늘] 北 소금공업국, 올 첫 소금 생산 착수…"땅속에서 백금 캐자"
북한이 올해 첫 소금 생산에 착수하면서 소금 생산 증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27일 소금공업국이 새해 소금 생산 활성화를 위한 지휘를 강화하고 있다며 각지 제염소의 소금 생산 준비가 일정보다 앞당겨져 지난 9일부터 첫 생산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소금공업국은 화학공업성 산하 기관으로, 전국적인 소금 생산을 주관한다.

평안남도 귀성제염소, 광량만제염소, 평안북도 남시제염소, 황해남도 연백제염소, 함경남도 광명성제염소 등 각지에 있는 제염소를 관리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드문 소금 관리 행정조직이 북한 내각에 국(局)으로 편제된 것은 그만큼 소금을 중요시한다는 것을 방증한다.

북한은 소금 생산량이 수요보다 극히 적어 중국 등지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서해안을 중심으로 바닷물 대신 지하초염수(염지하수)를 이용한 소금 생산법도 도입하고 있다.

땅속 수 m에서 수십m 깊이에 있으면서 광물질 함량이 1ℓ당 50g 이상인 물을 지하초염수로 분류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6년 5월 귀성제염소를 현지지도 하면서 "소금 생산은 식량 생산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라며 "소금을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한 투쟁을 힘있게 벌임으로써 인민 경제 여러 부문에서 절실히 요구하는 소금을 원만히 보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반도의 오늘] 北 소금공업국, 올 첫 소금 생산 착수…"땅속에서 백금 캐자"
김 위원장은 당시 지하초염수로 생산된 소금 맛을 보고 "이곳은 보물을 생산하는 곳. 소금 더미가 백금산으로 보인다"고 격찬하며 "지하초염수에 의한 소금 생산 방법을 적극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금공업국은 이전에는 소금공업관리국으로 불렸지만, 작년 3월 김덕훈 내각총리가 현지 시찰했을 때 현재 명칭으로 소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소금 생산 작업이 원활하지 않자 기관 명칭을 바꾸고 변화를 준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바닷물을 통해서도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다며 소금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다.

최근 북한 매체들은 소금공업국 간부들이 소금 생산의 집약화, 기계화, 현대화를 중요한 정책적 과업으로 삼아 구체적인 작전과 지휘로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9일 "지하초염수에 의한 소금 생산 방법을 받아들이기 위한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귀성제염소는 양수 동력 설비를 비롯한 각종 기계설비 능력을 개선하면서 실적을 내고 있다"며 "광량만제염소는 작업반들에 순환식으로 된 배수로 운영 체계를 도입해 생산에서 은(보람 있는 값이나 결과)을 내고 있으며 ㎡당 생산량을 제고하기 위한 기술적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작년 11월 2일 소금공업국 관련 생산 실적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5배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한반도의 오늘] 北 소금공업국, 올 첫 소금 생산 착수…"땅속에서 백금 캐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