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3월 3일 개막
세계 1위 또 바뀌나…람·셰플러·매킬로이 '2주 만에 재격돌'
세계 남자 골프 '빅3'가 2주 만에 다시 격돌한다.

세계랭킹 1∼3위 욘 람(스페인), 스코티 셰플러(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3월 3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 &로지(파72)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천만 달러)에 나란히 출전한다.

지난 20일 끝난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올해 세 번째 '빅3' 대결이다.

이들 '빅3' 대결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번에도 대회 결과에 따라 세계랭킹 1위가 바뀔 수 있어서다.

올해가 시작할 때 세계랭킹 1위는 매킬로이였다.

셰플러는 2위, 람은 3위였다.

매킬로이는 PGA투어 대회는 아니지만 DP 월드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우승하면서 1위를 굳히는 듯했으나, 셰플러와 람의 맹추격에 어느새 3위로 밀려났다.

셰플러는 WM 피닉스 오픈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지만, 람은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정상에 오르며 셰플러를 밀어내고 1위를 꿰찼다.

이번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셰플러와 매킬로이는 람을 끌어내리고 세계랭킹 1위를 되찾을 수 있다.

대회 결과에 따라 세계랭킹 1위가 또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람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장기집권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무서운 상승세를 탄 람이라서 이런 복안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꽤 높다.

그는 올해 5번 출전해 3번 우승했고 나머지 두 번도 3위, 7위에 올랐다.

이번에 우승하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2연승이고, PGA투어 3대 인비테이셔널을 모두 우승하는 진기록도 세운다.

작년 이 대회 챔피언 셰플러는 대회 2연패와 세계랭킹 1위 탈환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디펜딩 챔피언인 만큼 코스 공략에 누구보다 자신이 있다.

셰플러는 WM 피닉스 오픈에 이어 이번 시즌 두 번 연속 타이틀 방어전 성공이라는 색다른 기록도 겨냥한다.

올해 두 차례 PGA투어 대회에서 20위 이내에도 들지 못하는 부진으로 람과 셰플러에 밀린 매킬로이는 반등을 노린다.

매킬로이는 2018년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챔피언이다.

원래 스타급 선수가 몰리는 대회지만 올해부터는 선수 영향력 지수 보너스를 받으려면 반드시 출전해야 하는 '특급 대회'로 지정된 덕분에 이 대회 출전 선수 명단을 더 화려해졌다.

세계랭킹 50위 이내 선수 44명이 출전한다.

나머지 6명은 모두 PGA투어 출전이 금지된 LIV 골프 소속이다.

작년 9월 개막한 이번 시즌 우승자 19명이 전원 출격한다.

패트릭 캔틀레이, 잰더 쇼플리, 저스틴 토머스, 콜린 모리카와, 맥스 호마(이상 미국),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등 우승 후보가 즐비하다.

김주형(21), 임성재(25), 이경훈(32), 김시우(28), 안병훈(32), 김성현(25) 등 한국 선수 6명도 출전한다.

같은 기간 푸에르토리코의 그랜드 리저브 골프클럽(파72)에서는 푸에르토리코 오픈(총상금 380만 달러)이 열린다.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출전 자격을 따지 못한 하위권 선수들은 이 대회에서 인생역전을 노린다.

상금과 페덱스컵 랭킹 포인트가 다른 대회보다 적지만, 우승자는 2년 투어카드를 받는 등 PGA투어 대회 챔피언 예우를 다 누린다.

PGA투어 '코리안 브러더스'의 영원한 맏형 최경주(53)와 아시안프로골프투어로 밀려난 배상문(37), PGA투어 출전권 순위가 낮은 강성훈(36), 노승열(32)도 출전해 '부활샷'에 도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