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 '이탈표' 부각…'무효표 논란'엔 "가부동수라도 맞추려 했나"
與, 체포안 부결에 "국회 오욕의 날…李 정치적 사망선고"
국민의힘은 2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것을 두고 "국회 오욕의 날"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다만 이번 표결에서 찬성표(139표)가 반대표(138표)보다 많았다는 점을 부각하며 "사실상 가결", "이 대표에 대한 정치적 사망 선고"라고 평가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은 다수의석을 앞세워 끝내 민주주의의 근간인 법치를 부정했다"며 "오늘은 역사 속에 길이 남을 국회 오욕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언제까지 '재명의 강'에 휩쓸려 떠내려갈 작정인가"라며 "사법부는 이 법치를 바로 세우기 위해 그 어떤 정치적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고 수사를 이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민주당은 결국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공당이기를 포기했다"며 "민주당은 이제 당내 갈등과 공천권을 무기로 한 공포정치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번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민주당 내 '이탈표'가 예상보다 많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목소리로 '사실상의 가결'이라고 평가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표결 후 기자들과 만나 "(찬성표가) 과반을 넘겨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부결되긴 했지만, 사실상 체포동의안은 처리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 대표에 대한 정치적 사망선고가 내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사실상 가결이나 마찬가지"라며 "오늘의 표결 결과가 민주당에 아직 공당으로서의 의무감과 양심이 일부는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표된 표 가운데 2장이 '부결'인지, '무효'인지를 두고 1시간 넘게 논쟁을 벌인 것에 대해선 표결 결과를 '가부동수'로 만들려는 민주당의 꼼수라는 지적도 나왔다.

배현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실수로 점 하나만 찍혀도 무효가 되던 본회의 표결 원칙은 어디 가고 감표위원들 간에 갑론을박이 이어졌다"며 "뜻밖의 대량 표 이탈에 민주당이 두 표라도 건져 찬반 가부동수(찬성 139, 반대 139)라도 맞추고자 했던 사정이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